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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닷새간의 짜릿한 여행 ‘청도 소싸움’



 

“됐나?” “됐다!” 카랑카랑한 경상도 사투리가 튀어나오기 무섭게 육중한 울림과 충격음이 지축을 흔든다. “우(牛)~ 우~” 우직한 소들이 화끈한 한 판 힘겨루기를 벌이는 소리다.

3월이면 경북 청도는 싸움소들의 향연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농부들의 여가 즐기기로 시작된 소싸움은 1990년부터 영남 소싸움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3월 1일 열리다가 1999년 청도에서 관광축제이자 전국 규모 대회로 판이 커졌다. 올해도 3월 17~21일 청도 상설 소싸움경기장에서 뜨거운 승부가 펼쳐진다.

1톤에 육박하는 육중한 몸집의 소들이 예리한 뿔을 이용해 보여주는 기술은 단연 최고의 볼거리. 하지만 소들이 그저 머리만 맞대고 승부를 내는 것은 아니다. 밀치기, 목치기, 머리치기, 배지기, 뿔걸이, 뿔치기, 들치기 등 싸움 기술만도 10여 가지에 달한다. 그래서 씨름 기술과 비교해가며 보는 것도 소싸움의 묘미 중 하나.
 

올해 대회에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싸움소 1백32마리가 출전해 토너먼트 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총 6체급(갑, 을, 병에서 각각 ‘특급’과 ‘일반’으로 체급을 나눈다)에서 우승 소를 가린다.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안주봉 계장은 “현재 전국에 5백~6백 마리 정도의 싸움소들이 있는데, 청도 대회는 그중에서도 지난해 각종 지역대회에서 8강 이상에 오른 강자들이 출전하는 전국 최고의 소싸움 대회”라며 “싸움소들의 근육이나 동작이 일반 소들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소싸움에 출전하는 소들은 씨름 선수들처럼 타이어도 끌고, 달리기 운동도 해 근육이 발달하고 수명도 길다고 한다. 10~15년을 살고 1억원을 호가하는 싸움소도 있다. 대체로 5~8년산 싸움소들이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다고 한다.

소싸움 중간 중간에는 다양한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개막 첫날엔 아카펠라, 비보이 댄스, 저글링 공연이 열리고 대회 기간 내내 차력쇼, 스포츠댄스, 밸리댄스, 마술쇼 등 풍성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정수라 등 가수들의 특별공연도 펼쳐진다.

경기장 바깥에서는 청소년 체험 학습을 위해 소의 여물을 만들고 먹여보는 전통우사 체험장을 비롯해 로데오, 초가집 만들기 체험장 등도 마련됐다. 또한 소를 주제로 한 조각, 동양화, 서양화 등을 전시하는 전국 소사랑 작품전도 열리고, 1960~70년대의 풍물, 재래시장도 되살려진다. 경기장 입장료는 일반 4천원, 학생 3천원. 예매가 가능하며 대회 기간 중에는 현장에서도 표를 구입할 수 있다.
 

글·유재영 기자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Tel 054-370-2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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