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3월 17일 오전 10시 ‘청년시대 실크세대’ 녹화가 진행 중인 한국정책방송 KTV 스튜디오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개그맨 안상태 씨는 시종일관 위트 넘치는 진행으로 출연자들을 즐겁게 했다. 첫 방송 출연에 당황해하며 NG를 내던 출연자들도 안 씨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웃음 지으며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백수나 다름없던 무명시절 경험담을 소소하게 털어놓는 것은 기본. 한 출연자의 입술이 부르튼 것을 유심히 지켜보다 녹화 때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열심히 하니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다정스러운 멘트를 던지기도 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반 여성 출연자는 녹화 후 안 씨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즐거워했다.
‘청년시대 실크세대’는 취업전쟁에 뛰어든 청년 구직자와 자신만의 기술과 아이템으로 승부를 건 청년 창업자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3월 5일 첫 방송을 탔다. ‘실크세대’란 1970년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인터넷과 대중문화를 통해 새로운 ‘실크로드’를 열어나가는 세대라는 뜻. 진행 역시 실크세대라 할 수 있는 안 씨와 손문선 아나운서가 맡았다.
손성화 PD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진행자로 안상태 씨를 염두에 뒀다”면서 “안 씨가 젊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인기 개그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오랜 무명시절을 겪어 청년 구직자들의 아픔을 잘 알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 씨는 “청년실업이 남의 일만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제 친구도 이른바 명문대 대학원까지 나왔음에도 오랫동안 직업을 구하지 못했어요. 저 역시 지금은 연예인으로 활발히 활동하지만, 방송을 하지 않으면 실업자나 다름없죠. 오랜 무명시절을 겪으면서 일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게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잘 알게 됐어요. 그래서 진행자 섭외가 들어왔을 때 바로 ‘좋다’고 했죠. 구직과 창업이 목표인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거든요.”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안 씨는 원래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였다. 자라면서 단 한 번도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한 적이 없었다는 그는 대학 전공 역시 부모님 의견을 따랐다. 평소 조용히 공부만 하는 스타일이었다는 안 씨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성격이 매우 답답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성격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에 유머집을 구직과 창업이 목표인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는 안상태 씨.달달 외우고 친구들과 함께 대학로, 백화점, 지하철역에서 개그 공연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일이 무척 재미있었어요. 저에게 ‘개그 본능’이 숨어 있었던 거죠. 물론 힘들었던 무명시절 친구들이 안정된 직장을 갖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했지만 개그맨이 된 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제 꿈이었으니까요.”
안 씨는 “요즘 청년 구직자들이 꿈을 잃은 채 단지 좋은 회사에 들어가 돈을 벌고 싶다고 할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온전히 제 개그 공연만을 보여주는 극단을 만들고 싶어요. 현재 준비 중이고, 올해 안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MC로도 활동 영역을 확장하려고요. ‘청년시대 실크세대’의 주인공인 청년 구직자, 창업자 분들도 진정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이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꿈을 위해 도전했을 뿐이고~ 그러다 보니 기회가 왔을 뿐이고~(웃음).”
글·이지은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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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