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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봄빛이 완연한 3월 말 전남 영암으로 향하는 도로변 들판은 봄 농사를 위해 갈아엎은 밭이랑들로 곳곳이 붉은 황톳빛이다. 붉은 황톳빛은 전남도 지정 한옥보존시범마을인 구림마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빛깔이다.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영암군 군서면 구림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황토를 접착제 삼아 쌓은 긴 돌담 안에 다소곳이 자리한 기와집. 담 너머 마당가에 핀 흰 벚꽃이며 붉은 동백꽃을 들여다보면 마치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전통한옥 200채가량이 밀집해 있는 구림마을은 전남 최대 규모의 한옥마을이다. 그 유래가 2200년 전 삼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구림마을은 ‘역사의 타임캡슐’ 같은 곳이다. 마한문화공원이 지척이고, 마을 동쪽 끝은 4세기경 백제 문물을 일본에 전한 왕인 박사 유적지와 이웃해 있다. 구림마을 안에는 ‘풍수지리의 시조’인 도선국사가 기거하던 국사암, 500년 역사를 지닌 구림대동계사, 한석봉이 글씨를 배웠다는 죽림정사 등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깃들어 있다. 가장 최근의 역사적 사건은 3·1운동에 호응해 일어난 만세사건. 대동계 회원들의 회합장소였던 회사정에서 발생한 만세사건은 구림마을 중앙에 위치한 영암도기문화센터 앞 기념비를 통해 그 정신을 전하고 있다.

영암도기문화센터 관리담당 이재홍씨는 “옛날 구림대동계원 자녀의 혼기가 차면 묻지도 않고 데려간다고 할 정도로 이 마을 사람들의 평판이 대단했다”며 “지금도 구림마을 사람들의 자긍심은 대단히 높아 이농률이 여느 지역보다 낮다”고 말했다. 구림마을이 근자에 사람들 입에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서해안고속도로(2001년)와 천안논산고속도로(2002년)의 완공으로 인구밀집지역인 서울, 수도권에서의 이동 시간이 4시간 반가량으로 단축됐기 때문이다. 



 
영암 문화관광사업의 중심축인 구림마을과 인근에서는 오는 11월 6일부터 엿새간 제1회 한옥건축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며 2010년 대한민국주거박람회, 2012년 아시아주거박람회, 2015년 세계주거박람회 등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매년 벚꽃 필 무렵 축제가 열리는 왕인 박사 유적지에서는 올해도 4월 4일부터 나흘간 왕인문화축제가 열려 가두행진과 함께 수능합격기원 왕인학등(王仁學燈) 점등 행사, 줄다리기, 민속예술단 공연 등이 벌어진다. 왕인문화축제는 특히 일본 역사와 관계가 깊어서 매년 일본인 관광객 6000명가량이 이곳 유적지를 찾고 있다.

왕인 박사 유적지 관리를 맡고 있는 영암군문화유적관리사업소 직원 노홍구 씨는 “올해는 엔고 현상으로 더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영암이 조용한 역사관광지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서해에 면한 영암군 삼호읍 일대에서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2010 F1(포뮬러원)코리아그랑프리 경기장 건설이 한창이라고 한다. 현재 토목공사를 45%가량 끝내 4월 초 서킷(경주로), 컨트롤타워 등 건물공사 착공식이 열린다고. 전 세계 자동차경주의 최고봉인 F1 경기는 2010년 이후 7년간 매년 개최될 예정이며, 세계 최정상급 레이서들이 출전해 ‘꿈의 스피드’를 겨루게 된다. F1이 열리는 기간의 경제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 1조8000억원, 고용유발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삼호읍 일대에는 지난해 분양이 완료된 총면적 1114만㎡의 대불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전봇대 사건’으로 화제가 됐던 대불산업단지에서는 전선과 통신선로를 지하에 묻는 지중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교량하중 보강공사, 진입로 개설공사 등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원래 경공업 중심 산업단지로 설계된 대불산업단지는 2003년 현대가 한라중공업의 삼호조선소를 인수한 뒤 조선 부품용 철제 블록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조선 중심 산업단지로 변모해 리모델링이 필요해졌다.

영암군은 이밖에도 ‘달마지쌀 골드’라는 명품쌀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으며 무화과, 황토배 등 지역 특산 농산물에 대한 브랜드화 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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