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그래서일까.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해외진출 기반 확보를 위한 ‘해외 경제무역 합작구’로 무안군을 지정한 데 이어 중국 자본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한중국제산업단지 조성이 한창 추진 중이다.
2월 9일, 무안군청이 자리한 무안읍내에 들어서자 십여 개의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 1월 23일 국토해양부가 한·중국제산업단지 개발구역을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승인한 것을 축하하는 플래카드였다.
“(한·중국제산업단지는) 무안이 서남부 신성장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개발계획 승인을 환영하고, 앞으로 계획대로 잘 추진되기를 기대합니다.” 무안읍내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김철주(54) 씨는 한·중국제산업단지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무안군 무안읍과 청계면, 현경면 일대 17.7㎢(536만 평)에 조성될 예정인 한·중국제산업단지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17년 만에 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추진하는 최대 협력 프로젝트다. 개발계획 승인을 앞두고 조성된 사업비 1538억 원(총 사업비 1조 7000억 원의 약 10%) 가운데 50%가 넘는 784억 원이 중국에서 들어왔다.
무안군청 기업도시건설지원사업소 전안수 정책담당관은 “중국 정부와 충칭(重慶)시가 한·중국제산업단지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중국 상무부는 재정 지원을, 충칭시는 지원전담 행정조직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중국제산업단지는 중국의 입주기업과 연계해 한국의 부품산업 발전 기반을 마련하고, 한국과 중국 간 경제교류의 거점도시로 건설될 예정이다. 또한 무안국제공항과 인근 목포항 등 항공, 항만과 연계한 통합 물류단지 조성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중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테마파크를 만들고, 국내외 유명 대학을 유치해 한중 문화교육 시범도시로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한·중국제산업단지가 무안군의 ‘미래’를 밝혀줄 아이콘이라면 산업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백련(白蓮)산업’과 ‘양파, 마늘, 고구마’ 등 무안 황토에서 생산된 고품질 먹을거리는 무안의 현재를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무안 백련축제의 경우 관광형 축제에서 주민소득 창출과 지역기업 육성이란 결실을 이끌어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약 33만㎡(10만평)로 단일 면적으로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회산 백련지 일대를 단순 관광지 수준을 뛰어넘는 연(蓮)가공 산업기지로 탈바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무안군 자치행정과 김수영 계장은 “지난해 연산업 축제 당시 독일,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11개국 18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석한 수출상담회에서 총 51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백련산업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무안군은 올해에는 연산업 박람회를 열고, 내년에는 세계 연산업 박람회를 개최해 명실공히 무안군을 백련산업의 메카로 도약시키려는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무안군에서는 연꽃과 연잎을 이용한 연차(蓮茶)를 비롯, 연을 원료로 한 라면과 냉면, 맥주 등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무안을 대표하는 농산물은 양파다. 전국 생산량의 17%를 차지하는 무안 양파는 무기질이 다량 함유된 황토에서 자라 맛이 뛰어나고 몸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은 지 오래다. 무안군 어디에서든 붉은 빛을 띤 황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 황토에는 칼슘과 철, 마그네슘 등은 물론 ‘먹는 산소’라고 불리는 다량의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무안군은 우수한 황토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무안황토랑’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군에서 생산되는 양파와 마늘, 고구마 등 우수 농산물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산물뿐 아니라 갯벌세발낙지 역시 무안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산물이다. 무안에서 생산되는 갯벌세발낙지는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또 다량의 타우린과 철분까지 함유해 일찌감치 지역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아왔다.
전남도청이 위치한 무안군은 한·중국제산업단지 조성을 계기로 도청 소재지에 걸맞게 ‘군’에서 ‘시’로의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안군의 행정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민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글·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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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