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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땅, 경기도 연천군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잠재된 곳이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연천 일대에는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을 정도로 비옥한 토지가 형성돼 있다. 그래서 연천은 한반도 역사의 기원을 볼 수 있는 선사유적지와 고구려 시대에 지어진 3성(城)을 비롯한 고대 유물을 간직한 역사 유적지이기도 하다.

사람이 살기에 최적지인 연천이 현대에 들어서도 난개발을 피해 녹지가 살아 있는 지역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 대부분이 비무장지대(DMZ)에 속하거나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인 때문이다. 휴전선 32km와 맞닿아 있는 경기도 최북단 연천의 현 모습은 잊고 살기 쉬운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과도 같다. 지금 연천에서는 지역의 특성인 생태, 역사, 평화적 가치를 두루 살리며 민과 관이 합작한 관광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연천군이 내세우는 슬로건은 ‘한반도의 중심, 로하스(LOHAS) 연천’이다. 북위 38도, 동경 127도가 만나는 중부원점이 연천에 자리한 만큼, 명실상부한 한반도의 중심이 되겠다는 의미다. 연천군은 비무장지대 일원의 생태와 연천의 주요 산업인 농업을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로 로하스를 택했다.

로하스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어로, 지속가능한 환경과 건강을 염두에 둔 새로운 생활양식을 뜻한다. 자신의 심신만이 아닌 공동체를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달라진 사회 트렌드와 지역의 기반을 접목한 ‘로하스 연천’은 연천의 강점을 더욱 강하게 어필하려는 슬로건이다.

로하스 연천을 위한 3대 중점과제 중 가장 먼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복합 문화관광단지인 ‘연천 로하스파크’ 조성사업이다. 연천 로하스파크는 연천군, 민간기업, 지역 농민, 단위 농협 등 민과 관이 뭉쳐 연천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각기 연 1600t, 1400t이 생산되는 연천 특산물인 콩, 율무를 활용해 1차 산업을 넘어 가공식품, 생태체험 등 2, 3차 사업을 끌어내겠다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연천군은 질 좋은 콩을 이용하는 전국 각지 사례를 조사한 후, 강원도 정선에 있는 장류 전문기업 (주)메주와 첼리스트(메첼)를 민간 부문 파트너로 점찍었다. 김규배 연천군수와 정책개발과 조혜형 과장이 수십 차례 정선을 찾아가 메첼의 돈연 스님-도완녀 대표 부부를 설득했다. 메첼은 본사를 연천으로 옮겨왔고, 올해 로하스파크 내 장류 가공공장이 완공되면 연천으로 완전히 이전하게 된다.

로하스파크는 2004년부터 연천군 군남면 옥계리 8만 8543㎡ 부지에 터를 잡고, 기반시설 공사와 장류가공공장, 생태공원 공사를 마친 상태다. 내년에는 인삼가공공장, 연구소, 숙박시설, 전시실 등 모든 시설이 입주를 끝낼 예정이다. 로하스파크는 연천 농민들이 유기농 작물을 기르고, 민간 기업이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군청이 사업 지원과 품질 보증에 나서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생태와 농업을 체험하고, 몸에 좋은 가공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로하스 3대 중점사업인 고대산 평화체험특구와 백학관광리조트 조성사업도 초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고대산 특구 사업은 군사시설이 많은 지역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평화와 안보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레저단지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국내에 명맥이 끊긴 시베리아 한국호랑이를 유치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백학관광리조트 역시 로하스라는 큰 틀에서 워터파크, 골프장, 승마시설 등이 들어설 휴양단지로 탈바꿈한다.

연천의 로하스 관련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발 벗고 나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 운영이 시작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천편일률적인 전시행정이 아닌 지역 특성화 사업의 내실 있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가까운 거리에 비해 마음은 멀게 느껴졌던 연천이 역사, 문화, 평화, 생태를 복합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날이 기다려진다.

글·김희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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