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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완전한 고을’이란 뜻을 지닌 전북 완주군은 예부터 청정한 자연환경은 물론 호남의 관문이자 사통팔달의 지리적 요충지로 주목받아왔다. 서울에서 천안까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를 거쳐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에서 완주군 삼례IC까지 2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다.

삼례IC로 빠져나와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는 대둔산으로 향하다 보면 고산면이 나온다. 완주군 동부권 6개 면의 중심지인 고산면은 질 좋은 한우와 대추, 곶감 등으로 유명하다.
특히 고산한우는 최근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 ‘밤실’이라 불리는 고산면 율곡리에는 스물여섯 농가가 유기농산물 사료와 무항생제 사료를 먹인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자연히 품질 좋으며 믿고 먹을 수 있는 한우고기가 생산된다. 30년 넘게 한우를 사육해온 김영근(60·완주군 고산면 율곡리) 씨는 한우 먹이로 ‘쇠죽’이라 불리는 화식(火食)을 쓴다. 김 씨가 친환경 농산물 전문판매점(한겨레 초록마을)에 납품한 한우고기는 상품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최고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김 씨는 “항생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쇠죽으로만 소를 키우기 때문에 맛과 품질 면에서 어느 것과 비교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고산면 율곡리에는 김 씨 외에도 무항생제 및 유기농산물 사료로 한우를 키우는 사육농가가 적지 않다. 이들이 중심이 돼 만든 ‘완주한우영농조합법인(대표 김병기)’은 대부분 무항생제 및 전환기 유기축산 농가로 인증받았다. 이들이 출하하는 한우는 일반 한우(한 마리당 420만 원)보다 200만~300만 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


완주 청정농산물, 수도권 소비자에게도 호평
고산면은 물론 화산면 등지에서도 고품질의 한우가 대규모로 사육되고 있다. 보통 한우 하면 강원도 횡성한우나 전북 정읍 산외한우를 떠올리기 쉽지만 완주군 화산면이 면 단위에서 전국적으로 한우 사육 마릿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완주군은 완주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주민의 소득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2년까지 화산면 종리 부근에 한우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완주군은 한우 외에도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을 다량 생산하고 있다. 완주군 북부에 자리한 고산, 비봉, 화산, 동상, 경천 등 5개 면으로 이뤄진 고산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는 2006년 당시 농림부로부터 친환경 광역 농업단지 시범사업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570여 농가가 유기, 무농약, 저농약 등 친환경 인증을 받아 쌀, 곶감, 콩, 복분자, 수박, 상추 등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중국산 멜라민 파동 등으로 어느 때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농수축산물이 주목받는 요즘 완주군의 청정 농산물은 인근 도시는 물론 수도권 소비자들로부터도 문의와 주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140여 기업 들어선 산업단지 2곳
완주군 북부지역이 친환경 농산물 생산기지라면 봉동읍은 첨단산업 중심지로 비상하고 있다. 봉동읍에 자리한 200만 평 규모의 완주산업단지와 과학산업단지에는 현대자동차, LS엠트론, KCC 등 굴지의 대기업을 비롯해 140여 개 기업이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 특히 두 곳의 산업단지에는 첨단부품 및 탄소소재산업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세계적 수준의 탄소 원천·응용소재 기술을 연구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이 유치됐고, 지역 정보기술(IT)산업을 고도화하고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전북 IT특화연구소도 최근 새롭게 개소했다. 게다가 최근 신재생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광과 관련, 독일 솔라월드AG그룹이 2012년까지 총 3억 달러(4200억 원)를 과학산단에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공장을 건립키로 협약을 맺었다.

완주군은 군 정체성 확립을 위해 70여 년 동안 전주시에 있던 군 청사의 군내(郡內) 이전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인재 양성과 무궁화테마식물원 등 만경강 에코밸리 조성, 전북 혁신도시 건설에 적극 나서는 등 향후 100년 동안 자립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이 생산되는 청정지역, 그리고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향해 웅비하는 지역. 그래서 완주군은 청정함과 첨단이 조화를 이룬 지역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완전한 고을’이란 이름에 걸맞게 농축산 중심의 1차산업과 첨단산업이 공존하는 ‘희망 완주’의 부푼 꿈이 2009년 새해를 맞아 더욱 알차게 영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글·구자홍 기자


임정엽 완주군수

“주민이 믿는 로컬 푸드, 온 국민이 찾게 될 겁니다”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近者悅 遠者來(근자열 원자래 ·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
2006년 민선 4기 완주군수로 취임해 군정(郡政)을 이끌고 있는 임정엽 군수는 군 행정의 초점을 묻는 질문에 논어의 문구로 대답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지역주민을 먼저 생각하지 않으면 무익할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소신. 그래서 그는 완주군의 모든 행정력을 지역주민의 소득 및 편의 제고와 지역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요즘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이 완주군에서 많이 생산되지만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쉽게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농교류 장터를 열고 로컬 푸드를 추진해 소비자는 물론 지역주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농정을 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 군수 취임 이후 완주군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국가지역경쟁력연구원으로부터 최근 10년 사이 가장 발전한 도시로 꼽혔다(전국에서 8번째).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니,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는 임 군수의 말마따나 전북지역 각 지방자치단체가 인구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완주군은 2008년 11월 말 현재 인구가 2007년 말보다 887명 증가했다.
임 군수는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도 취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발전과 주민소득 증대에 온 힘을 쏟아 완주군을 희망 가득한 지역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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