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국내 최대 ‘약쑥’ 생산지로 알려진 강화도는 요즘 웃음꽃이 만발한다.
‘제2의 개국’이라고까지 불리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농촌은 가라앉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강화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바로 ‘약쑥’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FTA 얼마든지 이겨낼 자신이 있어요. 탁월한 약효를 자랑하는 이 고장만의 특산물인 약쑥이 있거든요.”
주민들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약쑥을 자랑하며 자부심도 대단하다. 약쑥으로 FTA의 파고를 넘어서 21세기 웰빙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는 강화도를 찾았다.


새롭게 주목 받는 식품 겸 약재
‘쑥’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근한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다. 단군신화에는 곰이 백 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쑥은 우리에게 친밀감을 주는 식물이기도 하다. 조선의 명의 허준 선생도 ‘쑥은 모든 병을 다스릴 수 있는 명약’이라고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 의학에서도 쑥에 대한 효능을 과학적으로 풀어냈다. 야세오시딘이나 세사민 등 쑥이 함유하고 있는 다양한 성분은 위궤양이나 암, 고지혈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당뇨나 간 기능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된다는 연구보고서도 나왔다. 이처럼 쑥은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식품이며 약재로 평가받는다.

북반구 전반에 걸쳐 퍼져 있는 쑥은 알려진 것만 해도 200여 종. 국내에도 40여 종이 자라고 있다. 그 가운데 강화 약쑥은 성분이나 효능이 뛰어나 ‘쑥 중의 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임경선 강화군 농업기술센터 계장은 그 이유를 강화지역의 토양과 기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화도는 토양과 수분, 풍향 등 자연조건이 다른 지역과 다르다는 것. 모진 바람과 소금기 많은 척박한 토양으로 약효가 뛰어난 쑥이 자라게 되고 깨끗한 공기도 ‘명약’을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강화군은 쑥을 미래의 전략 생산품목으로 정하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중이다. 더 많은 약효를 입증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매년 대학, 기업과 함께 제품개발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도 다양한 제품 개발 위해 적극 지원
본격적으로 쑥을 산업화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중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다. 쑥 엑기스, 쑥 패치, 쑥 사탕 등 1차 가공품에서 여성용 세정제나 쑥 비누 등 2차 가공품에 이르기까지 20여 가지에 이른다.
특히 매년 단오 무렵 채취해 3년간 숙성을 시킨 강화도의 ‘사자발약쑥(쑥의 어린 잎)’은 각종 스트레스 치료에 최고라고 한다.

김종빈 사자발약쑥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002년부터 사자발약쑥으로 제품 개발에 나서 지금까지 건쑥, 엑기스, 비누, 화장지까지 등장했고 더욱 활용도를 넓히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엑기스를 냉동·건조시켜 분말의 형태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미 2004년 D제약에서는 강화 약쑥의 어린 잎에서 추출한 물질로 위 점막보호와 손상된 세포 치유제인 신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올 7월에는 강화군과 CJ㈜가 함께 ‘나노기술을 이용한 강화약쑥의 기능성 신소재 개발사업’을 벌이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강화 약쑥을 이용한 ‘웰빙상품’이 출시되면 지역경제에 큰 몫을 할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강화군은 지난해 6월 당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제로 열린 ‘제8회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약쑥특구’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강화군은 2008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이미 관광농업타운(강화약쑥 특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광농업타운은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와 양도면 인산리 일대 5만2976㎡(1만6025평)에 95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조성중이다.

이곳에서는 강화군의 특화작물인 약쑥을 주원료로 하는 각종 제품을 개발,전시,판매하게 된다. 또한 약쑥 가공공장과 체험관 등 약쑥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임경선 농업기술센터 계장은 “약쑥특구 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500명 정도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경제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도가 약쑥이란 특산품으로 다시 한번 변신하겠다는 꿈이 튼실히 영글고 있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