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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과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탄광도시였던 경북 문경이 ‘오미자’ 특산도시로 탈바꿈하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오미자 산업특구이면서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문경. 오미자와 그 가공 상품의 공동브랜드인 ‘레디엠’(rediM)으로 음료,

술, 한과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시고 씁쓸한 오미자 고유의 맛의 조화로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올해 5월 오미자 약주인 ‘오감만족’으로 미국시장을 개척했으며 오미자 라면 , 한과 등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이 잇따라 수출되며 지역 사회를 든든하게 지키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요즘은 파란 덩굴 아래 오미자가 빨갛게 익어갈 때다. 9월 15일부터 문경 동로면 일대를 중심으로 오미자 축제도 열린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껍질은 시고, 살은 달며, 씨는 맵고 쓰며, 전체는 짠맛이 난다.


오미자로 대박을 꿈꾼다
예로부터 한약재로 사용한 오미자는 동의보감에 ‘다섯 가지 맛이 우리 몸에 각각 다르게 이로움을 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즉 신맛은 간을, 쓴맛은 심장을, 매운맛은 폐를 튼튼하게 하며 단맛은 비위를, 짠맛은 신장과 방광에 좋다고 한다. 지난해 문경 동로면 황장산 일대를 중심으로 약 25만 1240m²(76만 평)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1200톤의 오미자를 생산, 재배면적과 생산량에서 국내 으뜸임을 입증했다. 생과와 건조를 합쳐 80억 원의 ‘농가 1차 생산소득’을 올렸다. 동로면의 한 농가는 오미자로만 1억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는 등 지역주민의 주소득원으로 자리매김됐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문경 주민들은 해발 500∼700m의 산 속에서 자생한 오미자를 햇볕에 말려 한약재로 시장에 내다 팔았다. 그러다 95년 문경시 농헙기술센터가 ‘이식재배 시험’에 성공하면서 경작지 재배가 시작됐다. 96년 동로면 농가 1983㎡ (600)평에서 시작된 오미자는 불과 10여년 만에 재배면적이 1200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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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발 벗고 나서 오미자 산업 키워
김두현(44·문경 동로면) 씨는 “오미자는 다른 농작물에 비해 기르기 쉽고 돈도 되니까 앞다퉈 많이 심는다”고 말했다. 줄곧 담배농사를 해오다 5년 전 오미자 재배로 바꿨다는 김씨는 “시와 군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생산된 오미자를 지역에서 2차, 3차 가공을 해서 건강식품으로 만드니까 일자리가 생겨서 좋고 가구소득도 늘어나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자랑했다.

문경시가 오미자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05년부터다. ‘문경오미자 건강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신활력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모두 130억 원을 들여 생산과 가공을 비롯해 유통, 체험관광, 혁신역량 강화 등 5개 부문에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부사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제일 먼저 무농약·무비료의 친환경 재배기술의 정착을 위한 기술보급에 주력했다. 오미자 시험장 건립, 오미자연구소 및 가공기술혁신센터 설립, 가공상품 개발,유통공사 설립, 오미자 체험관광마을 조성, 오미자 상설 홍보판매장 설치 등을 마친 문경은 이제 ‘오미자의 고장’으로 이름이 굳어졌다. 문경시는 단순히 오미자를 재배하는 1차 산업뿐 아니라 새로운 가공 식품이나 화장품 재료 등을 만드는 2차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SET_IMAGE]4,original,left[/SET_IMAGE]세계로 뻗어가는 문경 오미자
남은경(28) 가공기술혁신센터 연구원은 “음료·약주·한과 등에 오미자를 첨가한 웰빙 건강식품을 60종 이상 개발해 놓은 상태”라면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개발한 제품은 현재 15개 회사에서 생산된다. 매출 규모는 연간 100억 원으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오미자 종합식품회사와 동굴 와인 등이 생산되면 매출 규모가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경 오미자 대표 브랜드인 ‘rediM’(레디엠)도 눈길을 끈다. 붉은 색의 ‘red’와 문경의 ‘M’, 웰빙 오미자 세상을 만들기 위해 준비된 ‘ready’, 문경‘M’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국산 농특산물 브랜드를 영어로 제작한 것은 타지역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인의 기호에 맞는 웰빙 상품으로 환상의 붉은 색과 다섯 가지의 맛, 그리고 다양한 효능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까지 담겨 있다. 오미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일부에서만 생산된다. 따라서 FTA에 따른 농산물시장 개방을 수출의 기회로 삼기 위해 세계홍보에도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6월 중순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행사에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웰빙식품연구소에서 자체개발한 오미자청을 선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각국 대사관 관계자 등 350명은 오묘한 오미자의 맛에 ‘원더풀’을 연발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3월부터 가공식품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출계획이나 상품 설명서, 미국 FDA 승인 등록 등 여러 가지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을 했다.
이런 결과로 지난 5월 오미자 약주인 ‘오감만족’ 7만 병이 미국행 수출 배에 실리는 쾌거를 올렸다.





금년 말까지 약 80만 병(약 20억 원)을 수출 할 계획이다. 또 오미자 생라면, 음료, 단무지, 한과도 곧 수출 길에 오를 것으로 보여 올해에만 50억 원 이상 수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문경의 농가소득 10위권 작물인 오미자는 연말까지 650억 원의 소득을 올려 ‘1위 특산물’로 자리바꿈할 것이라고 한다. 나아가 2010년까지 오미자와 관련한 고부가가치 제조업과 수출시장 개척 등을 통해 1000억 원의 소득을 만들고 2015년까지 건강산업 육성 등 첨단산업화를 통해 2000억 원의  규모로 시장을 키운다는 전략도 세웠다. 문경 오미자가 지역 명품 농산물로 자리잡게 된 데는 무엇보다 연간 4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입소문을 통해 널리 홍보됐기 때문이다.

이우식 문경시농업기술센터 계장은 “오미자의 탁월한 효능이 이미 과학적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련 제품이나 시장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국내 생산량에서 문경이 절대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21세기 지역 사회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으로 오미자 산업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미자의 로맨틱한 빛깔처럼 세계적인 오미자 육성산업의 본산으로 자리잡기 위한 장밋빛 꿈에 부풀어 있는 문경시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날을 기다려본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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