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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제48호>충남 부여 농산물 ‘굿뜨래’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지난 8월 18일 충남 부여군 부여읍 석목리에 위치한 농산물유통센터. 멜론 생산농민과 농협직원들이 선별기 앞으로 모여들었다. 멜론의 무게·크기·당도를 측정하는 선별기는 비파괴 당도·중량 선별기. 멜론 등 각종 농산물을 컴퓨터 제어를 통해 총 10등급으로 분류해 등급별 라인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선별기는 농협과 부여군이 대당 1억5000여만 원을 투자해 개발했으며 총 3대가 가동 중이다. 농협직원과 농민들은 행여 하위등급 멜론이 상위등급과 섞이지 않을까 선별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누구나 실수는 있는 법. 99%의 선별기능을 가졌다지만 기계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농민과 농협직원들의 생각이다. 선별기를 지켜보던 한 직원이 소리쳤다. “세 번째 지나가는 멜론 좀 봐줘. 모양이 안 좋은걸.” 말이 채 끝나기 무섭게 다른 직원이 OK 사인을 보내며 멜론을 수거했다. 선별기가 1~3등급을 매긴 멜론은 1~3번 라인으로, 4등급 이하는 4~5번 라인으로 자동 이동된다. 1~3등급은 굿뜨래 마크(스티커)를 부착한 뒤 ‘굿뜨래 멜론’이란 상표가 찍힌 박스에 포장한다. 이날 선별된 1~3등급 멜론의 당도는 14브릭스(brix,당도를 나타내는 단위) 수준. 감귤의 당도와 비슷하다. 4~7등급까지는 13~12브릭스. 상위 등급과 당도에서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지만 굿뜨래의 기준에 못 미처 마크를 달지 못했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B]특명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라”[/B] 1990년대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의 브랜드 경쟁은 치열했다. 지역을 알리는 동시에 높은 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지방 브랜드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부여군은 이보다 늦은 2002년도에 브랜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무환 부여군수는 “농업의 보호와 미래지향적 농업 산업 육성을 위한 부가가치 창출이 요구되면서 굿뜨래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고 ‘굿뜨래’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지역주민들은 지역을 알릴 수 있는 ‘부여’라는 지명을 브랜드로 사용하기 원했지만 부여군은 해외수출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이미지를 추구했다. 마침내 2003년 12월 24일 부여 농산물 공동 브랜드 굿뜨래가 탄생했다. 부여군은 부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8가지에 굿뜨래 상표를 내걸었다. 양송이버섯, 토마토, 수박, 멜론, 표고버섯, 밤, 오이, 딸기 등 굿뜨래 상표를 단 상품들은 현재 품질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부여군 자치행정과 양주석 계장은 “이제 농산물도 품질을 고급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라며 “까다로운 품질관리 시스템을 통해 품질의 공신력을 확보하는 한편 대외 신뢰도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농산물들이 굿뜨래 마크를 받기까지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우선 영농(생산·영업) 경력을 인정받아야 하며 현재 판매 중이거나 유명도가 있는 농산물이어야 굿뜨래 브랜드를 부여받을 대상이 된다. 이후 부여군에서 대외신용도와 생산품 품질기준, 유통 상태를 확인한다. 이 조건에 부합하면 브랜드 사용승인 심의위원회에서 합격 여부를 가린다. 브랜드를 부여받은 이후에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 현재 굿뜨래 농산물의 경우 전문분야 30여 명의 공무원과 자체품질관리원 24명 등이 품질 관리를 담당한다. 이들은 상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삼진아웃제’를 도입, 하자가 발생하면 바로 퇴출시킨다. 또 시간이 흘러도 품질이 향상되지 않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심의위원회를 열어 굿뜨래 선정을 취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 굿뜨래 브랜드를 부여받은 생산 농민들은 생산과 상표관리 등 강도 높은 교육을 받는다. 물론 브랜드를 부여받은 농민들에겐 부여군의 각종 지원이 뒤따른다. 부여군은 다른 지자체보다 강력한 마케팅 정책을 내놓았다. 기업의 마케팅 전략인 이른바 ‘공격적 마케팅’ 기법이 대표적이다. 부여군은 TV, 수도권 전광판, 지하철, 고속도로, 버스, 택시, 아파트 등에 굿뜨래를 알릴 수 있는 광고를 내걸었다. 홍보관을 이용한 상품 알리기에도 힘썼다. 서울 중구 을지로 지하도에 운영 중인 홍보관도 그 가운데 하나. 부여군이 개최하는 축제와 행사도 굿뜨래 홍보대상이다. 이 지역에서 개최되는 태권도와 유도대회 등 각종 행사에도 굿뜨래 마크를 사용한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B]해외에서도 “굿뜨래 브랜드는 OK”[/B] 농산물 축제의 경우 지역축제와 다르다. 지난 6월 11일 막을 내린 수박축전의 경우 ‘찾아가는 감동’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대전·서울·경기 등을 찾아 소비자에게 밀착 홍보를 진행했다. 단순히 축제로 끝나지 않았다.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수박따기’ 행사로 연계한 것이다. 도시 소비자들을 자연스럽게 농촌으로 끌어들여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직접 체험하는 축제로 바꿔놓아 큰 호응을 얻었다. 굿뜨래 브랜드 농산물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물류센터 그리고 공영도매시장 등으로 출하되며 계약체결 방식과 주문 직거래 방식·경매 등으로 유통된다. 지난 2005년 한 해 굿뜨래 수박의 경우 52억8400만 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04년의 18억3900만 원과 비교하면 3배가 늘어난 것이다. 멜론도 2004년 7억3700만 원에서 지난해에 31억16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판매 수익은 브랜드 가치 창출로 이어졌다. 굿뜨래 브랜드는 기존 출하 방식과 비교해 10~15% 판매량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굿뜨래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굿뜨래 마크를 단 부여군 농산물은 지난해 러시아·일본·대만·인도네시아·미국 등 20여 개국에 수출돼 160여억 원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특히 파프리카·밤·멜론 등은 인기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부여군은 올해 수출 목표액을 200억 원으로 잡았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RIGHT]최재영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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