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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제45호>전남 나주 ‘삼한지 테마파크’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전남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4만5000여 평에 세워진 국내 최대 규모의 삼한지 테마파크(www.olive9.com/jumong).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쳐 고대 도시의 왕궁과 성벽, 한옥, 그리고 저잣거리를 재현해놓은 테마파크에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총 14만6000여 명이 다녀갔다. 7월 16, 17일 주말에 찾은 관람객만 1만여 명. 시청률 40%대를 육박하는 한 방송사의 드라마 ‘주몽’의 인기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촬영 현장 곳곳에 볼거리가 많아 즐겁다는 것이 관람객의 한결같은 평이다. 나주시의 새로운 관광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삼한지 테마파크는 단순한 촬영장이 아닌 고구려 역사 체험과 더불어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돼 있다. 2000여 년간 잠들어 있던 고구려 건국역사를 펼쳐놓은 듯한 삼국지 테마파크에 들어서면 나주평야를 달리는 고구려군의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B]직접 보고 만지는 고구려 체험[/B] “성님, 이것 좀 보세요. 요놈이 등장한 게 몇 회였죠?” 삼한지 테마파크를 찾은 나기일(45·충북 충주시) 씨가 드라마 ‘주몽’에서 소품으로 쓰였던 검을 들어 보이며 함께 온 최병곤(50) 씨에게 묻는다. “어제 방송에 나왔잖아. 어! 바로 여기야. 오이(주몽을 따랐던 친구)가 놀란 표정으로 서 있던 곳이….” 꼭두새벽 집을 나서 충주에서 승용차로 이곳을 찾았다는 나씨와 최씨는 어린아이마냥 상기된 표정이다. ‘철기제작소’에 들어선 두 사람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각종 소품으로 주인공 흉내를 내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철기제작소는 드라마에서 쓰이는 각종 소품을 그대로 비치해 관람객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로 손꼽힌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같은 시각. 김순예(56·서울 서대문구) 씨 가족은 ‘신단(神亶)’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국의 드라마 촬영장은 거의 찾아봤다는 김씨는“삼한지 테마파크에는 볼거리와 사진 촬영할 곳이 많아 즐겁다”면서 “특히 웅장한 스케일과 서사적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재미는 직접 촬영장을 찾아 체험하면서 배가되게 마련이다. 삼한지 테마파크의 인기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한지 테마파크는 모두 7곳으로 구성돼 있다. 유럽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성벽 밖으로는 수로가 있고 내리고 올리는 성문인 ‘해자성문’과 부여 역사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철기제작소’와 ‘졸본부여성’‘동부여성’‘신단’ 그리고 ‘기와거리’와 ‘초가거리’로 꾸며졌다. 오픈세트 전경과 아름다운 영산강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이 웅장한 규모의 세트장에서 관심대상 1호는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고구려 건축양식이다. 고구려 건축양식은 그동안 봐 왔던 백제·신라·조선과는 완연히 달라 이국적으로까지 느껴질 정도. 이 양식은 역사학자들의 고증에 따라 제작됐다. 테마파크에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이유는 고구려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학습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B]관광자원 위해 사전 기획된 세트장[/B] 드라마·영화 촬영장은 화려한 볼거리 제공은 물론 직접 ‘체험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관광지다. 많은 지자체에서 드라마 세트장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전남 완도를 비롯해 전북 부안, 경북 문경 등에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나주의 삼한지 테마파크는 드라마 인기를 등에 업고 개발된 관광지와 달리 처음부터 관광명소로 부상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기획 제작됐다. 나주시는 ‘주몽’ 촬영을 위해 세트장 ‘터’를 알아보던 제작사 측에 먼저 촬영장 건립을 제의했다. 나주시는 드라마 세트장은 물론 건립비용 일체를 제공했다. 나주가 촬영장으로 선정된 데는 드라마의 배경과 가장 잘 맞아떨어진 것이 큰 이유다. 제작사 측은 “사극에 있어 중요한 점은 시청자가 현대적인 배경을 느낄 수 없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가장 큰 문제는 멀리 카메라에 잡히는 전신주였다. 하지만 나주 촬영장의 경우 전신주가 눈에 띄지 않을뿐더러 고구려다운 배경을 담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 시작과 함께 촬영현장을 공개한 것도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전략적 마케팅은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서는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고 나주시 입장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테마관광단지 유치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나주시 삼한지 테마파크의 경우 앞으로 제작될 역사극과 영화 등의 새로운 촬영지로 급부상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주몽’ 종영 후 삼한시대를 배경으로 한 또 다른 드라마 촬영이 예정돼 있다. 영화감독들도 촬영지 후보로 나주를 꼽고 있다. [SET_IMAGE]4,original,center[/SET_IMAGE] [B]지역 관광상품 연계… 인기 급상승[/B] 나주시 나종남 관광개발팀장은 “삼한지 테마파크의 경우 지자체에 좋은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며 “향후 세트장을 더욱 보완해 전국을 대표하는 문화체험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한지 테마파크의 인기가 높아지고부터 나주시에 대한 관심도 급상승하고 있다. 전남 진도로 휴가를 가던 중 이곳을 찾았다는 권봉민(28·광주 서구) 씨는 “여행 일정에는 없었지만 우연히 지나던 중 들렀다”면서 “실제 둘러보니 규모가 웅장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런 관심은 나주시 지역상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많은 여행사가 삼한지 테마파크와 함께 나주 사적지 등을 연계한 상품을 내놓았다. 나주시도 곧 공사가 완료되는 천연염색체험관을 테마파크와 함께 관광상품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인근 식당들도 즐겁기는 마찬가지. 이미 여행사들이 나주의 대표 음식인 곰탕·장어·홍어 등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선보이면서 관광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관광객이 나주 특산물 등을 구입해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은 상태다. 7월 1일부터 유료화된 삼한지 테마파크에는 현재 드라마 제작사 소속 직원 20여 명과 나주시 직원 등이 현장가이드로 파견된 상태다. 드라마의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역사를 올바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나주시 측은 관광차량을 마련해 관광객의 편의를 돕고 있다. 나 팀장은 “죽은 문화재보다 살아 있는 문화재를 찾는 것이 최근의 관광 추세”라며 “삼한지 테마파크와 연계할 수 있는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 나주시를 대표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IGHT]최재영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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