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고전(古典)은 양서의 기본이다. 하지만 막상 고전을 접하려고 하면 마음처럼 쉽지 않다. 왠지 읽기 어렵고 고리타분할 것 같다는 편견이 앞선다.
그러나 2천5백 년 전 공자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사자성어로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의미로, 모든 사고의 경지를 아우르는 고전을 접하면 더 나은 미래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도서평론가 이권우(48) 씨도 공자님 말씀에 동의했다. 그는 “보통 책들이 라면이자 쌀밥이라면 고전은 잡곡밥”이라며 “고전만 읽어도 ‘호모부커스(책 읽는 인간)’는 건강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고전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좋은 만남이 될 고전 해설서를 추천했다.
공자와 그 제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전 <논어(論語)>를 쉽고 재미있게 해설한 <논어, 사람의 길을 묻다>다. 20여 년간 출판 현장과 대학을 누비며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온 그의 안목대로, 책을 펼치는 순간 고전에 대한 선입견이 눈 녹듯 사라진다.
“<논어>는 공자 사후에 그 제자들이 스승과 나눴던 대화들을 모아 쓴 책입니다. 그래서 원문 그대로 읽으려고 하면 쉽지 않죠. 하지만 이 책은 <논어>를 이루는 20편에서 각각 주제를 뽑아 에세이 형식으로 써 독자들로 하여금 무엇을 깨달아야 할지 쉽게 와닿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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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는 <논어> 20편 가운데 특히 새겨 읽을 부분으로 ‘학이(學而)’편과 ‘안연(顔淵)’편을 꼽았다. 학이편의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하랴.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나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랴’라는 가르침에 대해 이 씨는 “단순히 공부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얼마나 스며들고 있는지 되새겨야 한다”며 “그렇게 어떤 한 분야에 오랜 시간 정진했을 때 전문가, 즉 군자가 될 수 있다. 그때는 다들 인정하는 최고가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이 씨는 안연편에 나오는 “극기복례(克己復禮)야말로 공자 가르침의 핵심”이라고 짚어냈다.
“공자에게 인이란 진리이자 길이었습니다. 이것을 이루려면 극기복례를 통해 자신이란 실체를 넘어선 진정한 관계성을 회복해야 하죠. 남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서로의 관계를 재인식하면 ‘남이 있으므로 비로소 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씨는 인간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벼락같은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채워주는 책이야말로 ‘삶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고전은 미래를 보는 힘이다. 올해의 반이 지난 지금, 공자 말씀대로 다시 한 번 삶의 목표를 재점검해보는 건 어떨까.
글·김민지 기자
<논어, 사람의 길을 묻다> 배병삼 지음 / 사계절 펴냄·1만8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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