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옅은 초록빛이 배어드는 계절, 봄이다. 유난히 춥고 긴 겨울을 털고 찾아온 새봄의 향연 앞에 ‘희망’이 보인다. 따스한 봄날 오후, 해바라기를 하며 푸릇푸릇한 새싹을 내려다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이럴 때 그 기분을 더하는 책 한 권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는 ‘봄’과 ‘3월’에 어울리는 10권의 책을 골랐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책은 1980년대 시문학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시인 최승자의 6번째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이다. 최 시인이 투병생활을 하며 11년 만에 완성한 이 시집은 그간 보여줬던 시 세계를 아름답게 부순다. 도발적이고 강렬한 시로 사랑받던 시인은 이 시집에서 “오랫동안 아팠다. 이제 비로소 깨어나는 기분이다”란 말로 새로운 변화의 조짐을 내비친다. 이런 변화는 “내 詩는 지금 이사 가고 있는 중”이란 말을 통해 분명해진다.
이 시집을 추천한 소설가 신경숙은 “최 시인의 시집 속에서 ‘혹한의 겨울이 지나고 봄빛이 가만가만 찾아오는 3월 같은 시’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봄 날씨를 만끽하다가도 이내 업무 스트레스로 짜증과 두려움이 앞선다면 로런스 쇼터의 <옵티미스트>를 권한다. 영국의 작가 겸 코미디언인 저자는 ‘아침마다 침대에서 뛰쳐나올 만큼 즐거운 인생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세상의 모든 낙관주의자들을 찾아다니며 이 책을 썼다. 주류 언론사에 속한 언론인도 아니고, 이름난 작가도 아닌 그의 인터뷰 요청을 완벽하게 응해준 이는 없었다. 그래도 그는 자신 있게 ‘당신은 왜 인생을 낙관적으로 보는가’란 질문을 내뱉는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해럴드 핀터, 홀로코스트 생존자 트루디 레비 등 수십 명의 유명 인사들이 그의 질문에 답했고 저자는 이를 재치있는 입담으로 전해준다.
스페인 빌바오를 관광도시로 일으켜 세운 구겐하임 미술관의 성공담은 익히 알려진 사실. 이 건물을 만든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삶을 다룬 <게리>가 출간됐다. 그가 성공한 건축가로 회자되는 것은 누구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건축물에 담아내기 때문. 게리의 건축물은 리듬, 색감, 운동 등 여러 특징을 지녀 마치 ‘살아 있는 건축물’ 같다는 평을 듣는다. ‘자유를 꿈꾸는 물고기의 움직임’ 등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건축 모티프를 얻는다는 그의 건축 이야기를 통해 자연이 생동하는 봄을 감각적으로 느껴보자
글·김민지 기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kpe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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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