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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가을철 취업 시즌이다. 일찍이 대학 1학년 때부터 전공 외에 각종 취업강좌 등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강의를 찾아다니는 ‘강의 노마드족’ 생활에 이골이 나도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직한 경우)이 되긴 여전히 어렵다. 졸업을 앞둔 4(四)학년생은 ‘죽음의 사(死)학년’으로 불리고, 대학 도서관에는 대학 졸업자보다 취업에 유리한 졸업 예정자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졸업을 늦추는 ‘엔지(NG=No Graduation)족’ ‘대오(대학 5학년)족’이 넘쳐난다. 그 중 상당수는 ‘장미족’(장기간 미취업 상태)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을 거쳐 ‘삼태백’(30대 태반이 백수) 신세로 전락한다.

대학가에 나도는 신조어로 그려본 오늘날 대한민국 대학생의 슬픈 자화상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 교육비는 줄일 수 없다는 우리네 부모 마음은 높은 대학 진학률로 나타난다. 2008학년도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은 83.8%.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학 진학률은 낮은 30%대로 10명 중 3명꼴로 대학 문턱을 밟았는데, 지금은 8명 이상이 대학에 간다. 미국·일본 등 우리보다 소득이 훨씬 높은 선진국의 대학 진학률이 50% 안팎인 점에 비춰보면 놀라운 세계 최고다.

그러나 대학 졸업자의 실제 취업 상태를 나타내는 고용률로 따지면 선진국 클럽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완전 거꾸로다. 30개 회원국 중 29위로 가까스로 터키 한 나라만 제쳤다. 우리나라 대학 졸업자 이상 고용률은 76.8%(2005년 기준)로 OECD 평균(84.1%)에 한참 못 미친다. 대학 졸업자 중 4분의 1이 일자리가 없다는 얘기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이 많아지고 진학률도 높아졌는데, 대학 졸업자들이 찾는 괜찮은 일자리는 외환위기 이후 되레 줄었기 때문이다. 1995년 34만2000명이던 대학 졸업자는 그 해 대학설립 자유화 조치 이후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 52만6000명, 올해는 64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지난해 새로 늘어난 일자리는 28만2000개에 그쳤고, 올 들어 3월부턴 6개월째 20만명을 밑돌고 있다.

대학 인구만 늘었지 교육은 부실해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그전만큼 적극적이지도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 신입사원이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수준 대비 26점에 그쳤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올해 세계 경쟁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요구 부합도’를 평가 대상 55개국 중 53위로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불경기 속 다들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운데에서도 올 상반기 교육비 지출은 15조33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1% 늘었다. 유치원 시절부터 학원비로 도배질을 해 연간 교육비 지출이 30조원을 넘어서는 나라. 하지만 대학을 나와도 고용률은 꼴찌인 나라. 그게 바로 ‘대~학민국’ 코리아다. 온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려면 각급 학교의 공교육을 되살리고 고등학교만 나와도 대접받도록 고용구조와 사회인식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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