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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교수님이 ‘콩나물 교실’을 아느냐고 물었는데 모두 고개를 저었다. 오늘 나 역시 작은 문화충격을 받았다.” 얼마 전 어느 대학생이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또 자녀 학예회 참가차 서울 후암초등학교를 찾은 한 학부모는 교실을 둘러보고 “우리 학창시절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며 웃었습니다.

11월 3일은 학생의 날이랍니다. ‘콩나물 교실’이 떠오릅니다. 한 반에 70∼80명씩 들어앉아 마치 시루처럼 여겨졌지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자연스러운(?) 풍경이었지요.

당시 서울 등 대도시에선 이것도 모자라 2부제 수업이니, 3부제 수업이니 하는 단어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참 지난 옛 얘기가 됐습니다. 한 반에 40여 명만 돼도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학급당 학생 숫자는 1970년 초·중학교 62.1명, 일반계 고교 60.1명, 실업계 고교 56.1명이었습니다. 80년엔 중학교 62.1명, 일반계 고교 59.9명, 실업계 고교 59.6명, 초등학교 51.1명으로 조금 나아졌습니다. 10년새 말이죠. 전국을 총망라한 통계이니 일부 지역에는 70명이 넘는 콩나물 교실도 있었다는 뜻입니다. 규정을 따지면 교실 넓이는 67.5㎡로, 학생 1인당 1㎡ 남짓합니다. 돌아보면 언뜻 생각해도 끔찍한 현실입니다.






또 10년 뒤를 볼까요. 1990년입니다. 그해 교실이 가장 콩나물시루처럼 북적거린 곳은 일반계 고교로 나타났습니다. 한 학급당 학생 숫자는 53.6명이나 됐습니다. 어느 해나 마찬가지였지만 ‘지옥’을 방불케하는 대학입시가 절정에 이르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들어 확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모두 50명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2000년 학급당 학생은 일반계 고교 44.1명, 실업계 40.3명, 중학교 38.0명, 그리고 초등학교는 35.8명으로 잡혔습니다.

특히 나라의 새싹이 자라는 초등학교 교실에선 지난해 현재 학급당 숫자가 30.9명으로 이젠 30명 못 미치는 곳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이쯤 되면 ‘콩나물 교실’은 추억으로 남겨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신문 국제부 송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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