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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090511호

취업 현장 - 농촌진흥청 행정인턴 취업 성공기


“행정인턴은 정부가 젊은이들에게 깔아준 기회의 마당입니다. 누가 취업하고 더 성장하느냐는 결국 각자가 노력할 몫이죠.”

지난 3월까지 농촌진흥청에서 행정인턴으로 일한 정익재(29) 씨. 인턴 이전에도 사회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동료들과는 다소 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그런 만큼 제도를 보는 눈도 더 현실적이다. 정 씨는 “행정인턴제도는 고실업률로 가는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제공하는 하나의 보호장치”라며 “젊은이들은 이 ‘특권’을 기꺼이 이용하되, 효과적으로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심도 있는 실무지식 습득을 기대하는 지원자는 없을 겁니다. 그보다는 일을 대하는 자세, 조직생활의 덕목 등을 배울 수 있죠. 어쩌면 사회생활 초년병에게는 업무의 전문성보다 더 중요한 자질입니다.”

1년 반 남짓한 개인사무소 생활을 그만두고 진로를 고민하던 그에게 행정인턴은 여러 모로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계기가 됐다. 그가 맡았던 일은 농촌진흥청 경영분석팀에서 각종 문서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것. 농업소득 통계, 경영비나 생산비 통계 등이 그의 손을 거쳐 파일로 만들어졌다.




인턴으로 일한 기간은 정 씨에게 기본적인 생계도 해결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서류 복사나 하는 고급 ‘알바’가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지만, 어느 조직이나 처음 들어가면 허드렛일부터 시작하기는 매한가지다. 행정인턴 경험을 통해 사회생활의 분위기를 익히고 직장인으로서의 자세를 갖춘다면 구직에도 직간접적인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일. 다만 행정인턴은 전공과의 벽이 다소 높고, 아무래도 단순 업무에 국한되기 쉽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행정인턴의 책임 영역을 좀 더 늘려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행정인턴이 모든 것을 다 이뤄줄 것인 양 막연히 기대하면 안 됩니다. 이를 좋은 발판으로 삼아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취업에도, 인생에도 성공하겠죠.”

행정인턴 활동을 마치고 현재 한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정 씨는 다른 모든 제도처럼 행정인턴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박차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으니 성공적인 직장생활의 밑거름이 될 거라 기대합니다.”



농촌진흥청 기술연수과에서 행정인턴으로 일하는 김현정(26) 씨는 행정인턴의 장점으로 취업 준비과정의 안정감 확보를 꼽는다. 미취업 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흔히 ‘혼자만 뒤처지지 않을까, 사회 나가서 잘 적응할까’ 하는 초조감과 두려움에 휩싸이기 쉬운데 행정인턴제도가 청년 구직자들의 이런 불안감을 많이 씻어준다는 것.

김 씨가 맡은 업무는 농업인 대상의 사이버 교육과 관련이 있다. 사이버 농업인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을 진행하고, 교재나 수료증 배부 등을 처리한다. 전산학을 전공한 덕에 사이버 쪽 업무에 배치됐다.

“행정인턴 일이 대단한 전문성을 요하거나 깊은 지식을 쌓는 업무는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일을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는 법, 조직생활의 생리 등을 배우는 것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죠.”

행정인턴 경험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 2월 행정안전부가 행정인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인턴 근무에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81.5퍼센트, 인턴 경험이 향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 87.5퍼센트에 달했다.

정부 각 부처는 워크숍 등을 통해 행정인턴에게 크고 작은 교육의 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 또한 인턴들에겐 유익한 기회다.

“우리 기관에서는 인턴들의 의견을 물어 희망사항을 교육 내용에 반영하기도 합니다.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준비하기 위한 또 다른 자기계발 통로가 돼주는 셈이죠.”

김 씨는 행정인턴에 지원할 때 사회에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과 뚜렷한 관련이 있는 업무인가를 먼저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행정인턴은 본격적인 사회인이 되기 위한 잠시 동안의 유예기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기간에 본인이 얼마나 발품을 팔고 쫓아다니느냐에 따라 사회 진출 뒤의 역량이 달라집니다. 관심 있고 하고 싶어 하는 분야에 배치되면 이러한 자기계발 욕구나 노력이 절로 커지겠죠.”

글·손정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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