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물가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4.1퍼센트 상승한 데 이어 지난 2월 4.5퍼센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근원물가도 3.1퍼센트 상승,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근원물가란 농산물(곡물 제외)과 석유류 등 일시적인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물가를 말한다.
특히 공급불안으로 인해 배추·파와 같은 채소, 서민들이 즐겨 찾는 돼지고기·달걀 등 신선식품 물가가 2월 중 25.2퍼센트 상승, 서민 생계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52개 주요 생필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2퍼센트 올라 주부들 사이에 “장보기 겁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3월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물가안정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물가 상승세가 보고됐다. 이날 회의에는 10개 부처 장관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기상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과 구제역 피해 등으로 인한 농축산물의 높은 가격 지속 ▲이집트·리비아 등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국제곡물 및 국내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를 최근 물가상승의 ‘3대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밖에도 일부 지역의 지방 공공요금 인상(전년 동월 대비 1.2퍼센트 상승)과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전년 동월 대비 3퍼센트 상승)도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의 물가불안은 국제유가 급등과 기상이변 등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국 4.9퍼센트 ▲브라질 6.0퍼센트 ▲인도네시아 7.0퍼센트 ▲영국 4.0퍼센트 등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 선진국 모두의 물가상승률 전망을 상향조정했으며, 세계식품가격(유엔 식량농업기구 식량지수)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장관은 이날 “최근의 물가상승은 주로 공급불안에 기인하지만 외식비와 같이 소득증가 등에 따른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불안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문제여서 대내외 물가 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어 “원가부담이 늘어난 품목의 경우 가격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러한 불안요인이 경쟁적인 가격인상과 인플레 심리 확산으로 연결될 경우 우리 경제의 안정기조를 저해하고 서민생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결과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일부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개인서비스 요금 가운데 외식비가 재료비 상승과 일부 업체의 ‘편승인상’ 등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2.1퍼센트 ▲지난 1월 2.5퍼센트 ▲지난 2월 3.5퍼센트 등으로 최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향후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동절기 에너지 수요가 완화되고, 구제역과 기상 여건이 개선돼 농축수산물 공급이 정상화되는 등 일시적인 공급 측면의 불안요인은 앞으로 점차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2/4분기 이후 소비자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동 정세의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석유공사와 골드만삭스 등은 중동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1백10~1백2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플레 기대심리를 조기에 차단하고 서민 생계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먼저 거시정책은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 가운데 경기·고용·금융시장 상황 등을 감안,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미시적으로는 수급안정, 관세인하, 불공정거래 감시 강화 등 단기대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물가안정 기반을 보다 확고히 할 수 있도록 경쟁촉진, 유통구조 개선, 정보공개 확대 등 구조적인 대책을 마련한다.
해외식량기지 건설, 에너지 수요관리 등 미래 대비책도 마련한다.
특히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에너지 가격은 ‘특별관리대상’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2월 28일 에너지 위기경보를 기존의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정부의 에너지 위기경보는 두바이유 가격을 기준으로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정해진다. 지식경제부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90달러를 초과한 지난해 12월 29일 ‘관심’ 단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국내 에너지 부문의 대외의존도는 사실상 1백퍼센트에 이른다.
2010년 우리의 총수입 규모 4천2백57억 달러 가운데 에너지 수입액은 1천2백16억 달러(28.6퍼센트)였다. 국내 에너지 소비를 10퍼센트 줄일 경우 약 1백20억 달러의 수입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윤 장관은 “그동안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물가안정에 일정 부분 기여했으나 최근의 유가급등 등 공급부문 충격이 당초 예상보다 크고 단기간 내 집중되어 나타남에 따라 물가안정 대책의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하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모든 국민의 합심된 노력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냈듯 이번에도 기업은 원가절감을 통해 가격인상을 최소화하고 가계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통해 물가안정 노력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3년 전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이었다면 이번에는 ‘글로벌 물가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기업, 국민의 ‘삼위일체’ 노력이 절실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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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