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달라지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보통 자연계는 수리 가형, 인문계는 수리 나형을 선택해서 수능을 치르는데, 학습 부담이 수리 가형의 범위가 나형의 3배 이상(수리 가형은 20단위, 나형은 8단위)이어서 자연계인데도 수리 나형을 치르거나 교차지원을 하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수리 나형은 수Ⅰ의 범위만 수능에 출제돼 범위가 좁은 데다 상대적으로 문제가 쉬워 같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했을 때 성적 향상 효과가 더 좋은 게 사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각 대학의 이공계 신입생 가운데 수학II를 배우지 않은 학생의 비율이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학가에서는 이공계 학생들이 미적분도 못 풀 만큼 학력저하가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수리 나형에서 미적분이 제외되는 등 범위가 크게 축소된 것은 2005학년도 수능부터다. 6차 교육과정까지는 수능 범위에 수Ⅰ과 함께 고1의 공통수학과 미적분까지 모두 포함됐는데, 7차 교육과정으로 넘어오면서 공통수학과 미적분이 빠졌고, 오는 2012학년도 수능부터는 다시 ‘수Ⅰ+미적분’으로 범위가 확대된다.
상대적으로 자연계가 치르는 수리 가형은 이전과 비교해 ‘행렬과 1차 변환’ 한 단원이 늘어나는 정도라 이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은 총 30문제가 출제된다. 지금까지는 수Ⅰ 뒷부분의 확률과 통계에서 9~10문제가 출제됐다. 이는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확률과 통계가 수Ⅰ에서 빠지는 대신 미적분과 묶여서 분리되는 것인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의하면 수Ⅰ에서 50퍼센트(15문항),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 50퍼센트(15문항)를 출제할 예정이다.
수Ⅰ에서 분리된 통계 부분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미적분에서 8문제 안팎이 출제될 것이고 배점이 높은 3, 4점짜리 문제가 난이도가 높은 미적분에 몰린다면 미적분의 점수 비중은 8문항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공부하지 않아도 됐던 미적분을 수Ⅰ에 투자한 시간 이상으로 공부해야 하며, 따라서 수학 공부의 부담이 배 이상 높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
현장 교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매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후 3학년 문과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수학을 포기한다고 한다. ‘전체 포기’는 아니더라도 ‘부분 포기’하는 학생 또한 상당수에 달한다.
전국 상위 10개 대학에 진학하는 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수Ⅰ의 마지막 부분인 확률과 통계를 아예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런 실정이니 수학의 양극화는 매년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수Ⅰ 과정보다 훨씬 어려운 미적분까지 포함되면, 수학이 싫어서 문과를 선택했거나 수학 일정 부분을 포기했던 학생들은 3분의 1 정도가 아니라 절반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수학을 포기하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수도권 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김미정 씨는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우고 실력파 강사를 세우는 EBS 강의를 학원에 도장 찍듯 꾸준히 듣는다면 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의 문제해결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입시학원 수학강사인 강명선 씨는 “수학은 기초를 잘 다져놓아야 어떤 문제를 만나도 자신 있게 풀 수 있다”며 “스스로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면 범위가 확대돼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수가 현재 최대 4개에서 3개로 줄어든 점도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의 큰 변화 중 하나.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3개 과목은 지금껏 해오던 것 이상으로 실력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
수학능력시험은 단순 암기형이 아닌 통합사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벼락치기식 공부가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은 초등학교 때부터 각 해당 학년 과정을 충실하게 공부하면서 실력을 차근차근 다져나가야 한다.
수학을 싫어해서, 혹은 못해서 포기하는 부분이 생기면 인문계라 할지라도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하니 초중등과정의 충실한 학습이 절실히 요구된다.
글·김은실(교육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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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