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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햇볕 좋은 봄철에 큰 일교차, 건조한 대기와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황사(黃砂)다. 이 누런 모래먼지는 중국 북부와 몽골의 사막, 황토지대에서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든다.

황사가 몸에 나쁜 것은 그저 색이 누렇기 때문이 아니다. 말초기관에까지 영향을 끼칠 만큼 작은 먼지 입자(1~10마이크로미터)와 황사 속에 포함된 아황산가스, 규소,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 중금속이 문제다. 이들은 호흡기 질환과 눈병, 피부 질환을 유발하며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자들에게는 치명적(사망률 5퍼센트)일 수도 있다.

미세한 먼지와 중금속 물질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끼치는 신체기관은 기관지. 이들은 기관지 내에서 이물질을 걸러내는 섬모를 민감하게 하며 기관지 자체를 좁아지게 한다. 과도한 기침은 이물질을 뱉어내기 위한 인체의 자동반사다.

황사는 실제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을 유발하기도 한다. 기관지가 원래부터 과민해 천식성이 있는 환자는 황사가 몸에 들어오면 기관지가 더욱 좁아지다 아예 들러붙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기관지가 황사로 말미암아 유착되면 발작적인 마른기침을 하게 되고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가슴이 답답하고 죄어오는 듯한데, 이때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숨을 못 쉬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 매운 냄새와 담배 연기, 차가운 기운 등에 곧잘 기침을 하는 기관지 민감성 환자들은 황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황사를 들이마신 후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더욱이 3, 4월에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대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고, 아직 신종플루의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으므로 황사 예보가 나오면 기관지 민감성 환자나 천식 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일반인들도 마스크를 끼는 게 좋다.

마스크는 가급적 미세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황사 방지용 특수 마스크를 쓰고, 외출 후에는 바로 세수와 양치를 해야 한다. 황사가 있는 동안에는 되도록 창문을 열지 말고, 필요하다면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가습기 등을 이용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이 눈에 들어가면 각결막상피세포를 손상시켜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자극성 결막염 등을 일으킨다.

결막염의 주된 증상은 많은 눈물, 충혈, 눈의 이물감 등. 알레르기성의 경우는 특히 눈이 가렵고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며 증세가 심하면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예방책은 외출을 삼가는 것.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한다면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일시적으로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결막염이 심하면 염증 억제 치료와 알레르기 치료를 해야 하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피부 보호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이 황사에 노출되면 피부세포가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기므로 황사 예보가 있으면 몸 구석구석을 옷이나 천으로 가리는 게 좋다. 일단 염증반응이 생기기 시작하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고,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최영철(주간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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