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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추운 겨울 야외 운동은 가볍게 하더라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자칫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차가운 기운이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안 그래도 좁아진 혈관을 더욱 조이거나(협착) 완전히 막아버릴(폐색)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심장마비나 돌연사 같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요즘 날씨가 조금 풀리자 산과 공원, 운동시설마다 겨우내 쌓인 군살을 빼기 위해 조깅이나 배드민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과연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고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고, 운동량을 급격하게 늘리는 게 건강에 바람직할까? 그에 대한 답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평소 꾸준히 운동해온 사람이거나 심혈관계에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OK’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겐 ‘NO’다. 협심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이하 심평원) 2005~2009년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협심증 진료인원 증가율은 매년 2월(12월과 1월도 대동소이)보다 3월에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대비 3월 증가율은 2005년 16.3퍼센트, 2006년 10.5퍼센트, 2007년 9.9퍼센트, 2008년 8.6퍼센트, 2009년 6.4퍼센트에 달했다. 5년간 월평균 증가율이 0.8퍼센트인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증가율이다.

심평원은 “협심증은 추운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발생 건수는 매년 3월에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추운 겨울에 운동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갑자기 심한 운동을 의욕적으로 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추정했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심근)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 등에 의해 심각하게 좁아져 생기는 흉통을 가리키는데, 운동을 하면 흉통이 더욱 심해진다. 만약 운동을 하지 않는데도 가슴 복판이 쥐어짜듯 아프고 숨이 찬 증상이 계속된다면 상황이 심각하다는 증거. 이 단계에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증세가 더욱 심해지면 관상동맥이 완전히 폐쇄돼 심근경색을 일으키며 끝내 사망하게 된다.

협심증의 원인은 가족력, 고령 등 매우 다양하지만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당뇨병이 대표적 기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즉, 고령화사회에 들어서고 심혈관계 질환과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만큼 협심증 환자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결론. 심평원의 통계도 이를 증명한다. 심평원의 분석 결과 2004년에서 2009년까지 협심증 진료인원은 연평균 4.7퍼센트, 진료비는 13.7퍼센트가 각각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09년을 기준으로 50세 이상이 84.3퍼센트를 차지했다.

따라서 이런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개별 질환부터 치료하고, 갑작스런 운동이나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만약 흉통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 심전도, 운동부하 심전도, 관상동맥 촬영술 등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고영국 교수는 “협심증으로 진단되면 혈관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또는 좁아진 혈관 내로 풍선을 넣어 강제로 혈관을 넓히는 ‘풍선성형술’, 그물망을 좁아진 혈관 부위에 삽입하여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 또는 ‘관상동맥 우회로 이식수술’ 등을 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최영철(주간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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