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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올봄 황사는 조금 늦게 시작되고 평년과 비슷한 수준인 5.1일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서북부 지역과 몽골 남부지역 등에서 한반도로 불어 오는 황사는 사람은 물론, 농축산업, 제조업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피해를 준다.

황사가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황사로 서울 지역 미세먼지 최고 농도가 평상시보다 29배 정도 증가했다. 황사 때 납이나 카드뮴 등 유해 중금속의 농도는 평상시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황사의 토양성분으로 인해 철과 망간 등 중금속의 농도가 평상시보다 크게 높아진다.

어차피 황사를 원천봉쇄할 방법은 없으니 노출을 최소화해 피해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는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황사로 인해 발병하는 질환에는 자극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피부 트러블 등이 있다.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프다. 특히 천식과 폐결핵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천식환자는 무조건 황사를 피해야 한다. 외출을 삼가며 창문을 꼭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 또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높여 줘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일반 마스크 대신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자. 미세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특수필름과 구조로 제작된 황사방지용 마스크에는 제품포장에 ‘황사방지용’과 ‘의약외품’이라는 표시가 있다.

식약청에서 허가 심사를 받은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10여 종으로 약국이나 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다. 이 마스크는 얼굴에 잘 밀착되는 컵 형이나 접이 형의 특수한 구조로 제작돼 있어 얼굴과 밀착되는 부위에 외부 공기가 새어 들어가지 않는다.

항상 대기 중에 떠다니는 황사먼지는 음식이나 과일·채소 등에도 쌓인다. 따라서 공기 중에 노출되었던 과일이나 채소는 깨끗이 씻어 먹고 남은 음식물은 밀폐용기 등에 보관해 두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몸 안에 들어온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 8잔(1~1.5리터)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황사철엔 오염이 우려되는 지하수는 마시지 말 것을 권한다.

황사는 농축산업 부문에도 피해를 준다. 황사가 일어나면 투광률이 저하돼 식물이 자라는 데 나쁜 영향을 준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인공 황사를 이용한 실험결과 비닐하우스 내 투광률이 약 18퍼센트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황사가 발생하면 가축의 호흡기 질환이 1.21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류일선 연구관은 “개방식 축사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 젖소 등은 황사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며 “황사예보가 있을 때는 구연산 용액 등을 축사 안에 미리 살포하고 황사가 끝난 후에도 반복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 부문 피해도 적지 않다. 전자제품의 경우 제조과정에서 불량률이 늘어나고 조선업계에선 도장작업이 일시 중단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를 입는다. 야외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해진다. 더불어 대중교통수단이 지연되거나 중단되고 극단적인 경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황사는 불청객이기만 하다.




환경부, 교과부, 복지부, 기상청 등 14개 정부 관계부처는 합동으로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한 ‘5대 생활수칙’을 제정했다. 창문 닫기, 황사마스크 쓰기, 손발 잘 씻기 등의 5대 생활수칙을 대형서점이나 번화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홍보하고 황사마스크도 전달한다. 또한 TV와 신문, SNS, 전광판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황사 예방법 등을 집중 홍보한다.

기상청에서는 황사발생 및 강도 등에 대한 예·특보를 실시한다.

200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예·특보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3단계(옅은 황사, 짙은 황사, 매우 짙은 황사)의 예보기준과 2단계(황사주의보, 황사경보)의 특보기준으로 나뉜다.

심한 황사가 발생하면 기상청에서는 긴급방송을 통해 신속히 황사정보와 행동요령 등을 전한다. 특히 양로원과 어린이집 등 황사에 취약한 계층에 대해서는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통해 황사특보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총 1만3천6백명에게 14만 건의 황사특보 SMS를 보내 황사예방에 도움을 주었다.

국토부는 황사발생에 대비해 특별 안전운항 대책을 마련했다.

심한 황사발생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경험이 많은 조종사를 투입하고 항공기 회항 시 특정 공항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 조치할 예정이다. 운항중인 항공기가 다른 공항에 착륙할 때는 항공사에서 연계교통편을 제공하는 등 승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조치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2008년부터 시작된 ‘제1차 황사피해방지 종합대책’이 올해 종료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1차 대책을 개선·보완한 제2차 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할 방침이다.

주요 보완 내용으로는 ▲황사 관측 및 예·특보제 고도화 ▲인체 위해성에 기반한 ‘황사 조기 경보시스템’ 운영 확대 ▲취약계층별 ‘맞춤형’ 황사피해 방지대책 수립 ▲홍보·교육 및 정보전달 체계 강화 등이다.

글·손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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