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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창신동 문구시장 “와~ 정말 싸네요!”




“새학기를 앞두고 학용품을 사러 나왔어요. 일반 문구점이나 마트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정말 싸긴 싸네요.”

주부 이상미(38·노원구 창동)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과 함께 신학기 준비물을 구입하기 위해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 도매시장을 찾았다. 그는 학교에서 나눠준 ‘준비물 목록’을 보며 공책과 색연필, 크레파스, 필통, 실내화 등을 골라 담았다. 각 학용품에 적힌 소비자가 기준대로라면 4만원 정도지만, 계산기를 두드리던 주인은 “2만8천원”을 불렀다.

‘문구·완구 거리’로 불리는 창신동 문구·완구 시장은 1970년대 중반부터 형성된 문구·완구 전문 도매시장이다. 골목 안쪽으로 약 1백20개의 점포가 밀집돼 있다. 도매판매 위주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소매판매도 하고 있다. 창신동 문구·완구 전문 도매시장은 천호동이나 남대문 문구상가에 비해 필요한 상품들을 잘 갖춰놓았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점포가 문구·완구류를 약 30~40퍼센트 할인가에 판매해 할인폭도 큰 편이다.

이곳의 제품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유통과정을 줄이고 재고상품을 대폭 할인 판매하기 때문이다. 모닝글로리, 모나미 등 국산문구와 완구류 외에 수입품도 취급하고 있어 실속 있는 쇼핑을 할 수 있다. 요즘엔 발품을 팔아서라도 좀 더 알뜰하게 학용품을 장만하고자 하는 주부들이 몰리면서 일대는 더욱 붐비고 있다.




신학기에는 공책, 필통, 필기구, 실내화 등이 베스트셀러다. “공책이나 연필 등 간단한 학용품을 나눠주는 학교도 있지만, 아이의 취향을 고려해 따로 구입해 가는 주부들도 많다”는 게 예지사를 운영하는 오세인 사장의 말이다.

“요즘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 버드’가 인기라 관련 문구류가 잘 팔린다”고 덧붙인다. 20년 동안 2대째 영업중인 경인문구를 비롯해 예지사, 계문사, 삼화문구 등이 학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종로문구교재처럼 과학교재나 음악교재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나, 우리체육사처럼 체육활동에 필요한 용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뿐만 아니라 유아용 안전가위나 연습용 젓가락인 ‘에디슨젓가락’, 빨대컵, 우산, 가방, 수영복, 구명조끼 등도 골목 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단, 학생용 가방이나 실내화주머니 등은 다양하지 않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신학기 특집전’과 맞물려 매출이 저조해 가방 등은 창신동 문구 골목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라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창신동 문구·완구 도매시장’은 동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 신설동 방향으로 20미터 지점, ‘독일약국’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의 점포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7시에 폐점하지만 도매를 주로 하기 때문에 대개 5시만 되면 문을 닫는 분위기다.

좁은 골목에 일방통행 길이라 차량 진입은 어려우니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글과 사진·박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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