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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체험하는 어린이 세상… 입소문 빠르네!




“세 번 예약 끝에 관람하게 됐네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황금시간대엔 예약마저 쉽지 않더라고요. 와보니 예약부터 경쟁이 치열한 이유를 알겠네요. 직접 만져보고, 작동해보는 체험식이라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는 것 같아요.”

6살, 7살 두 남매를 데리고 평일 오후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주부 김명희(39·용인시 수지구)씨는 “오늘은 다행히 예약이 가능해 두 아이 유치원 결석까지 하며 왔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11월 9일 오후 박물관은 평일임에도 곳곳이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홍보를 맡고 있는 유영주 학예사는 “평일 하루 2천명, 주말 평균 하루 3천5백명의 관람객이 찾는다”고 전하면서 “아이들의 안전과 체험 기회 제공을 위해 평일 매회 2백명, 주말 매회 3백명만 입장하는 ‘입장제한’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어린이박물관으로 개관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문을 연 지 43일 만인 지난 11월 8일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흥미와 발달 단계에 맞는 체험과 학습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성을 향상시키는 ‘체험식 박물관’이라는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9개의 전시실(이곳에서는 ‘갤러리’라고 부른다) 곳곳은 온통 체험시설로 가득하다. 곳곳에 마련된 의자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작가와 함께 만들었고, 어린이자문단을 두어 눈높이에 맞춘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도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의 특징이다.

자연놀이터 두 아이가 작은 구멍에 당근과 배추를 심고 물 뿌리는 시늉을 한다. 한쪽에선 커다란 나무에 사과를 옮겨다 붙인다. 물론 모두 모형이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하다. 1층에는 농장체험을 할 수 있는 자연놀이터가 있다.

만 2~4세 아이들 전용공간으로 자연이라는 테마 속에서 다양한 탐색 활동을 해보는 공간이다.

만화경을 이용해 연못 바닥을 들여다보면 연못 그림이 펼쳐진다. 두더지 굴을 들락날락하는 아이들, 기찻길 위에서 기차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즐겁다. 농장 울타리를 나오면 맞은편엔 소방차, 경찰차, 택시 등이 있다. 실제로 소방관복장을 하고 핸들 등을 조작해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튼튼놀이터 아이들이 끙끙대며 암벽을 탄다. 바닥은 폭신폭신한 매트가 깔려 있어 떨어져도 안심이다. 신체운동을 하며 운동과학의 원리를 알아볼 수 있는 ‘튼튼놀이터’는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힘과 운동 능력을 깨우치는 공간이다.

어린이용 인공 암벽과 미디어 바닥 게임 등은 초등학생들이 좋아한다. 펌프질을 통해 공기를 모아 공을 높게 쏘아 올리는 체험, 빙글빙글 회전판 탈출하기 체험 등을 통해 힘과 원심력의 원리에 대해 배운다.

우리 몸은 어떻게? 으스스한 해부학 실험실 같다. ‘우리 몸은 어떻게?’ 전시실에선 거대 심장모형을 중심으로 눈, 귀, 입, 코와 폐 등 신체기관의 확대 모형 속에 들어가보고, 만져보면서 몸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본다.

아이들은 실제 크기의 신체 장기를 꺼내 퍼즐처럼 맞춰보는 활동을 통해 장기의 위치에 대해 배우고, 그 기능에 대해 생각해본다.

동물들의 눈은 어떻게 보이는지 간접 체험하며 사람과 동물의 차이점도 알 수 있다.

한강과 물 부모들은 옷이 젖을까 노심초사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는 표정이다. 2층 ‘한강과 물’ 전시실 풍경이다. 한강과 물 전시실은 박물관 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한강 상류에서 중류를 지나 하류, 서해까지의 물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물 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실제로 물을 활용한 체험이 가능하다. 아이들은 장난감 배와 물레방아 등을 물을 이용해 움직여보며 물의 흐름과 수력에 대해 배운다. 체험을 위한 방수조끼가 구비돼 있다.

건축작업장 건축물을 만드는 재료와 쓰임을 알아보는 곳이다. 안전모를 직접 쓰고 나무, 돌 블록 등의 교구로 집짓기 체험을 해볼수 있다. 자석교구 등을 활용해 공간감을 익히고 창의적인 구조물을 만들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아치 구조 만들기, 세계의 유명 건축물 찾아보기, 영상으로 마을 만들기 등의 활동이 가능하다.

동화 속 보물찾기&에코 아틀리에 우리나라 전래동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것들을 만나 이야기를 재구성해보는 창의적인 공간이다. 해님·달님이 된 오누이의 초가집, 무섭지만 어리석은 호랑이, 도깨비가 사는 세상 등이 있다. 아이들은 흥부네 박을 직접 톱질해보고 문어와 볼풀 놀이를 즐긴다. ‘도깨비감투’ 이야기처럼 투명인간 체험도 가능하다.

에코 아틀리에에서는 재활용품을 이용해 작품 만들기를 진행한다. 경기도 공장에서 재활용 재료를 지원받아 어린이들의 활동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체험시간은 40분 정도 소요된다.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경기도 내엔 다문화가정이 많다.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다문화가정의 이해를 돕는 체험장이다. 옷가게에선 세계 전통의상 착용 체험이 가능하고, 전통놀이를 함께 즐겨볼 수 있다.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다문화 친구 집도 마련돼 있어 친구네 집에 놀러간 듯한 체험이 가능하다.

미니시어터 어린이들을 위한 ‘꿈의 무대’다. 누구나 무대에 올라가 주인공이 된다. 동화 속 공주, 바닷속 게 의상 등을 입고 연극을 구성하거나 무대 위에서 ‘나만의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세계 어린이공연단의 공연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글과 사진·박근희 기자

문의 경기도어린이박물관 www.gcmuseum.or.kr ☎031-270-8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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