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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고용위기 극복 일자리 나누기 앞장 모범 기업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4월 현재 실업자는 93만3천명이라고 한다. 당초 1백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8개월 만에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규 취업자는 2천3백52만명으로, 전년 대비 18만8천명이나 줄어드는 등 여전히 고용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신규 채용으로 조직의 생산성 증대를 꾀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제위기와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나누기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범 기업들이다.

서울 송파구의 휴다임건축사무소 전체 직원 7백50명 중 무려 70명이 올해 입사했다. 이 회사는 근무시간 단축, 임금 조정 등의 단순한 일자리 나누기 차원을 넘어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건축·토목공사의 설계, 감리와 건설사업 관리를 하는데 최근 하수 열에너지 분야로 진출하면서 신규 인력을 대폭 증원했다. 하수 열에너지 사업은 공공 하수관에 흐르는 하수의 열을 이용해 여름에는 냉방용으로, 겨울에는 난방용 온수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사업을 위한 기술 개발은 현재 카이스트(KAIST)와 협의 중이다.



 

이 회사 총무팀 임호빈 이사는 “단순한 일자리 나누기가 아니라 신규 사업 분야를 개척해 신규 채용을 늘린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임금을 동결해 일자리를 나누는 것도 의미 있지만, 이는 지속적인 고용이 힘들다. 하지만 신규 사업 확장은 앞으로도 지속적 고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 이 회사 직원들은 임금 동결에 합의한 상태. 매년 10퍼센트의 임금 인상을 해왔으나 경기가 어렵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서울지방노동청으로부터 우수 노사협약 기업으로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농심도 올해 임금 인상분을 일자리 나누기에 돌리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지난 3월 31일 이 회사 노동조합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금년 임금 인상을 회사에 위임했다. 이에 회사도 임금 인상분을 신입과 경력 사원 채용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인사팀 안종명 과장은 “5월 16, 17일에 걸쳐 2천5백명에 달하는 서류 심사 통과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1차 면접을 마쳤다. 노사가 ‘일자리 나누기’로 상생의 경영을 펼쳐나가는 데 뜻을 같이한 의미 있는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의 유성운수는 임원들의 임금을 동결한 대신 18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노선 증가로 증차가 불가피해지면서 중형차 기사를 18명 충원한 것. 하루 17시간 근무와 격일제 운행이 근무조건인 이 회사에서는 대신 신규 채용한 중형차 기사들의 근무시간을 일부 단축해 비용을 절감했다.

경기 양주시의 성음악기는 전 직원(1백72명)의 임금 동결로 고용을 창출한 케이스. 통기타를 생산하는 이곳은 올해 생산라인에 10명의 신규 입사자를 맞아들였다.

5월 7일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백인 이상 사업장 기준 일자리 나누기운동 참여율은 24.7퍼센트로 총 6천7백81개소 중 1천6백77개소가 참여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에 발표된 23퍼센트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금융업, 제조업, 건설업 순으로 참여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북, 경남, 인천, 대구에서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자리 나누기는 임금 삭감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의 방법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하거나 고용 수준을 높이는 전 과정을 말한다. 지난 2월 노사민정이 경제위기와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나누기에 전격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캠페인과 함께 각종 지원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노동부 고용정책과 정윤진 사무관은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세제 혜택, 중소기업 금융 우대 지원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이 일자리 나누기 관련 고용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홍보를 적극적으로 폄과 동시에 일자리 나누기 우수 기업 포상을 연말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는 무급 휴업 중인 근로자를 지원하는 제도와 중소기업 고용안정자금 대출제도를 신설해 빠르면 6월 중순부터 시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글·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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