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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4대강살리기는 1석6조 효과 거둘 사업




김건호(67) K-water 사장의 얼굴은 볕에 그을려 있었다. 악수를 위해 내미는 손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에 자주 나가냐”는 물음에 “세어 보진 않았지만 1주일에 3일 이상은 현장에 나가는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배석한 오중석 언론홍보팀장은 “지금까지 4대강 공사 현장만 3백번 넘게 돌아봤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K-water 내에서 김 사장의 별명은 ‘대표 현장소장’이라고 한다.

K-water는 1967년에 세워졌다. 한국수자원개발공사라는 이름이었다. 창립 이후 지난 45년간 우리나라의 수자원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일을 담당해 오고 있다. 소양강댐을 비롯한 16개의 다목적댐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33개의 광역상수도 및 공업용수 운영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4대강살리기 사업과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인터뷰 내내 “미래에는 물 경쟁력, 즉 수자원을 확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water가 표방하는 것 또한 ‘세계 최상의 물 종합 서비스 기업’이다.



K-water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일 텐데요. 유엔은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지정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유엔은 국민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이 1천7백톤 이하인 국가를 물스트레스(부족) 국가로 지정합니다.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쓸 수 있는 수자원량이 1천5백53톤에 불과해요.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77밀리미터로 비교적 풍부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실제로 1인당 쓸 수 있는 수자원량은 적은 거죠.

게다가 계절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큽니다. 우리나라 강수량의 3분의 2가 여름철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가뭄 시 가용 수자원량이 부족한 거죠. 더욱이 우려되는 것은 최근 기후변화 현상 때문에 가뭄발생 주기가 단축됐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평균 13년에서 14년마다 가뭄이 왔는데 이제는 7년마다 가뭄이 오고 있어요. 또 지난 40여년 동안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물 이용량이 6.6배가량 증가했습니다.”

곧 완료될 4대강살리기 사업이 물 부족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4대강살리기 사업으로 우리나라는 연간 13억톤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홍수조절 용량은 9억2천만톤으로 늘어났고요. 4대강이 홍수와 가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늘어났다는 의미죠. 지난해 장마 때 4대강 본류의 수위는 준설하기 전보다 2미터에서 4미터가량 낮았습니다. 지류의 수위도 낮아졌고요. 지난해와 비슷한 정도의 비가 2006년에도 내렸는데, 그때와 비교할 때 홍수피해가 10분의 1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김 사장은 4대강살리기 사업이 ‘1석6조’의 효과가 있는 사업이라고 했다. ‘수량 확보, 홍수 조절, 수질 개선, 생태하천 복원, 친수공간 조성, 선진화한 수자원 관리 노하우 확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4대강 문화관이 단적인 예다. 지난 4월 29일 강천보 한강문화관 개관을 시작으로 백제보 금강문화관, 승촌보 영산강 문화관, 을숙도 낙동강문화관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문화관 안에는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전시 공간과 주민 및 방문객을 위한 세미나·공연용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취임하신 후 K-water가 세련되어진 듯합니다.
“세련돼졌다기보다는 어그레시브(공격적)해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K-water의 업무범위가 굉장히 확장됐어요. 4대강살리기 사업과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게 그 예 중 하나입니다.”

지난 4일 K-water는 중국의 인촨(銀川)시와 ‘아이허강 수계정비 조성사업 공동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water의 중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water는 지난해 1월부터 중국 장쑤(江蘇)성 쓰양(泗陽)현에서 상수도를 운영 관리하고 있다.

쓰양현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군 단위의 조그만 도시지만, 인구는 1백만명 정도다. 중국 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진출했다. 우리 고유의 상수도 관리기술을 가지고 세계 최대 물 시장에 진출한 시범사업이다. 중국 물 시장은 세계 민영 물 시장의 38퍼센트 규모에 해당한다.

인촨시와 쓰양현 진출은 앞으로 K-water가 세계 시장에 눈을 돌리겠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외국으로 진출하는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물을 ‘블루골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인간의 생명과 직접 관련이 있는 재화지요. 그런 측면에서 물 산업은 거의 보장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주택이나 도로 등 다른 인프라와 또 다르게 국민생활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있는 시장이에요. 국제 금융기관에서도 물 산업에 대한 투자는 안정성이 있다고 봅니다.

해외에서도 물 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여러 나라가 4대강살리기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관련한 기술을 배우려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태국 같은 경우는 물을 관리하는 시스템에 굉장히 관심이 많더군요. 그동안 4대강살리기 사업에서 얻은 경험과 기술을 집대성하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 모두에서 해외 수출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K-water는 4대강살리기 사업 등 여러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이에 대한 감회가 있다면.
“저는 4대강살리기 사업과 아라뱃길 사업이 국토를 재창조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완공까지 차질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공정관리에 최선을 다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손에게 물려줄 ‘명품’ 문화유산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K-water 구성원 모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민들이 새롭게 변한 4대강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불신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마련하겠습니다. 4대강을 많이 찾아주십시오.”

글·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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