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이 한강의 두 배쯤 되는 길이의 루아르강(1천20킬로미터)이다. 루아르 강변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조성된 총연장 8백킬로미터의 자전거길 ‘라 루아르 아 벨로(La Loire àVélo)’가 유명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루아르 강변을 달리는 이 자전거길 가운데 자전거전용도로는 24퍼센트가량이며, 자전거길을 따라 ‘라 루아르 아 벨로’란 라벨을 가진 숙박업소 1백 10개가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 수변공간의 문화관광 활용현황 시찰을 위해 이곳을 다녀온 한국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의 노영순 책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각 구간별로 혹은 세분화된 20여 개의 자전거 패키지여행상품이 개발되어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응으로 ‘녹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전거가 덩달아 ‘뜨고’ 있다. 자전거가 저탄소 녹색교통수단으로 애용되고, 자전거여행이 녹색관광의 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문화관광과 관련해 4대강살리기에 눈을 돌릴 때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분야가 역시 자전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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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2일 자전거의 날을 기점으로 총연장 1천7백57킬로미터에 이르는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개통됐다. 4대강 자전거길은 길이만 놓고 볼 때 ‘라 루아르 아 벨로’의 3배가 넘는다.
자전거 개통식과 동시에 개막한 국제사이클연맹 공인 도로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 2012’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과 임원들은 공식 개통된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처음으로 접하는 외국인이 됐다.
이번 대회에 영국 여성연합팀을 이끌고 참가한 존 마일스 영국 사이클협회장은 충주에서 영주 사이의 새재길을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인 구간으로 꼽으며 그곳을 ‘퀸스 스테이지(Queens stage·가장 중요한 구간에 대한 영국인의 호칭)’라고 부를 만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일스 회장은 자전거도로 이외에도 대도시 바깥 지역까지 잘 조성되어 있는 공원이나 편의시설들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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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외국인들도 충남 부여의 금강 백제보에서 금강하구에 이르는 금강권역을 방문해 문화관광 측면에서 4대강을 둘러보았다.
지난 4월 28일부터 1박2일간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열린 주한 외국인 대상 ‘수변관광레저 체험행사’에는 인도,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주한 외국대사 부부 등 외교관들과 국내 대학에서 공부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 초·중·고등학교의 원어민 영어교사 등 약 60여 명의 주한 외국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부여 구드래조각공원과 백제보를 왕복하는 자전거타기를 즐겼으며, 부소산성길 걷기와 같은 백제 역사문화 체험, 금강 카약 트레킹 등 다양한 수변레포츠와 관광을 즐겼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 역시 자전거길이 가장 인상적이라는 반응들이었다.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의 바크티요르 이브라지모프 부대사는 “이렇게 장거리 라이딩을 한 것은 열여섯 살 때 이후 30년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충남 서산 가사초등학교에서 3년째 원어민 교사로 근무하는 캐나다인 콜린스 아프람(남) 씨는 “자전거길이 적당한 오르막내리막이 있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라이딩을 즐겼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참가자들은 여러 체험을 마친 후 매점, 외국어 안내표지판과 안내책자 등을 더 많이 비치했으면 하는 바람과 자전거길 중간중간 휴식공간과 그늘, 음용수를 구할 곳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4대강살리기는 자전거길 완공 이전부터 수변관광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지 세계 문화관광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열린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 일부 참석자, 외신 기자단 등 40여 명이 10월 13일 안동 하회마을, 상주보를 잇달아 방문해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과 최신 공법, 현대적 디자인으로 조성된 보 시설과 수변을 돌아보았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지난해 이임하기 직전인 10월 18일 4대강 자전거길 남한강 팔당대교~양수리 구간을 달려보고 “정말 좋다”며 “한국에 더 있을 수 있다면 4대강 자전거길을 전부 돌아봤을 텐데”라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 이외에도 많은 외국 정부 관계자, 언론인 등이 4대 강변을 찾아 새로운 수변 문화관광 요소로서의 잠재력을 살펴보았다.
오는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안동~상주~대구 등 낙동강 수변도시에서는 ‘제1회 낙동강 국제물주간 행사’가 개최된다. 이 기간 중 안동에서는 국제물포럼과 국제수변도시 시장회의가 개최되고, 상주에서는 청소년 물 체험캠프 등이 열리며, 대구 엑스코에서는 국제 물산업전이 각각 개최된다.
새 모습을 갖춘 수변 친수공간과 16개 다기능 보를 포함하는 4대강의 활용은 우리의 역사, 전통, 문화와 어우러져 이렇게 시동을 걸고 있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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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