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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생태적인 측면까지 선제적이고 역동적




“모든 것에 감명받았습니다. 계획대로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느껴지고, 생태학적 측면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아주 선제적이고 역동적입니다.”

지난 5월 18일 경기도 여주군의 한강 강천보를 찾은 뉴질랜드 아쿠아링크 연구소(Aqualinc Research)의 선임 지하수 수문연구원 헬렌 루터 씨의 소감이다.

루터 씨는 2012 한국수자원학회 학술발표회(5월 17, 18일 강원랜드 컨벤션호텔) 참석차 방한했다가 4대강살리기 사업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이날 강천보를 방문한 외국 학자 11명 중 홍일점이었다.

루터 씨는 “다른 나라는 어떤 특별한 문제에 대한 대응이란 측면에서 물 관련 사업을 하게 되는데, 한국은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에 많은 것을 담아 총역량을 갖고 시행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강천보를 찾은 외국 학자들은 한국수자원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초청강연을 한 존 트레이시 미국 아이다호대학 물자원연구소장을 비롯해 미국, 뉴질랜드, 중국, 일본에서 온 대학교수나 물 관련연구원들이었다.

이들의 안내를 맡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연구실의 정건희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5월 한국수자원학회가 열렸을 때에도 뉴질랜드 학자들이 특별히 요청해 4대강살리기 사업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며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물 관련 연구원들도 4대강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는 전체 전력의 56퍼센트를 수력발전으로 생산할 만큼 수력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이날 현장 방문에 참석한 뉴질랜드 수문학회 집행위원 에드먼드 브라운 씨는 한국수자원학회에서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강인 와이카토강(총길이 4백30킬로미터)에서 뉴질랜드가 필요로 하는 전력의 25퍼센트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인근 지역의 물 수요가 많아지며 전력생산 감소 우려가 높아져 강물 사용 억제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며 우리와 또 다른 뉴질랜드의 물 고민을 전했다.

이들 일행은 먼저 강천보 한강문화관에서 4대강살리기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한국의 전통적 요소와 첨단 정보기술(IT)이 결합한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4대강살리기의 필요성과 진행과정 등을 둘러보았다. 특히 ‘소통의 강’이란 테이블영상은 터치스크린을 만질 때마다 탁한 강물이 맑아지며 연꽃이 피어나고 물고기가 노닐고 사람 손을 피해 달아나기까지 하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다.

한강문화관 관람을 마친 뒤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강천보 공도교를 건너 약 4킬로미터쯤 떨어진 강천섬까지 라이딩을 했다. 몇몇 학자는 강천보 위에서 자전거를 멈추고 어도, 가동보와 물 흐름 등을 유심히 관찰했다.

일본 규슈대 산림자원학과의 교이치 오츠키 교수는 “2년 전에 한국수자원학회 분들을 만났을 때 4대강살리기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직접 잘 만들어진 모습을 보니 놀랍다”며 “여러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특히 자전거도로는 매우 잘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지금부터 3년을 보아야 합니다. 3년 뒤에도 지금처럼 사람들이 계속 오게 되면 그건 진정 성공한 사업인 것이지요.”

외국 학자들은 감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자적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우리와 이웃인 일본 학자들의 관심은 높았다. 지난해 11월 10일 일본의 환경일본규조학회 회장 마야마 시게키 교수(도쿄학예대 생명과학부)를 포함한 일본의 환경·생태 분야 전문가 4명이 대구의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둘러봤다. 국내 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던 이들이 스스로 4대강살리기 현장 방문을 요청한 것이다.

마야마 교수는 당시 “일본 하천에서도 하천정비작업으로 수질이 좋아져 녹조류가 사라지자 대신 규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하는 문제가 생겼다”며 “지속적 관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수리수전과학연구원의 왕하오 교수 등 중국 학자들도 5월 24일 한강 이포보를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개최한 제9회 한·중 건설기술 공동세미나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았으며, 세미나 첫날인 5월 22일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의 특별 초청강연을 듣고 여러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중국수리수전과학연구원은 주요 국가 수리 프로젝트 및 개발계획 프로그램과 관련된 연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이 밖에도 경기도 여주, 대구, 광주 등 4대강 인근 대학 혹은 연구기관과 교류를 하는 해외 학자들의 발걸음은 4대강살리기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이곳저곳으로 이어졌다.

4대강살리기 사업 초기 해외 학자들의 반응은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 지난 2009년 9월 21일 미국 예일대의 산림환경대학원 온라인미디어 ‘Yale Environment 360’에는 ‘4대강살리기사업 : 경제촉진제인가 쓸데없는 짓인가?(Korea’s Four Rivers Project : Economic Boost or Boondoggle?)’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우리의 4대강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펼쳐졌고, 지금 그 해답을 해외 학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찾아보는 중이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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