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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더불어 사는 균형으로 양극화 해소




지난 1월 5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중공업 사관학교’ 1기생 입학식이 열렸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의 고졸 관리직 공채 1기생 1백4명이다. 3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이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중공업 전문가가 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고교 졸업생을 선발해 일정 과정의 사내교육을 마친 뒤 대졸 신입사원과 인사·승진 등에서 동등한 대우를 하겠다는 ‘고졸 채용 뉴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국 12개 지역 7백여개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이에 남녀 고교졸업 예정자 3천1백99명이 지원하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기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채용됐으며, 1년간의 기숙생활을 포함해 총 7년 동안 대학에 준하는 기초 소양과 실무지식을 배운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기업들의 고졸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기업은행, 경남은행 등 금융권에서 시작된 고졸 채용분위기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졸 채용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제66회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생발전(Ecosystemic Development)을 새로운 국정과제로 제시한 뒤 더욱 확산되고 있다.

공생발전이란 경쟁적인 시장 만능주의를 극복하되 정부 재정에 의존하는 복지 지상주의와도 거리를 두자는 개념의 신조어. 자연생태계의 공생원리를 본받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강자와 약자가 공존·공생하는 생태계적 균형을 찾아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공생발전의 등장은 두 차례의 경제위기와 함께 심화돼온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양극화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집진이 2011년 ‘올해의 단어’로 ‘쥐어짜인 중산층(squeezed middle)’을 선정한 것도 미국의 ‘월가 시위’ 역시 양극화 심화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가장 큰 복지가 일자리인 만큼 공생발전의 큰 축 역시 일자리에서의 공생발전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일자리에 있어 조금씩 ‘열린 고용사회’로 나아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2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열린 고용사회 구현방안’을 발표한 이후 특성화고 현장에서 취업희망률이 높아지고 있으며(2011년 10월 43퍼센트→2012년 1월 48.3퍼센트), 학교·기업고용센터 연계를 통한 맞춤형 취업지원으로 1천6백10개 학교, 1천10개 기업이 참여해 2천4백67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공생발전을 위해 ‘열린 일자리’만큼 중요한 것이 교육이다. 정부는 저소득층,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우선배려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사회적 계층 이동이 가능하도록 ‘교육희망사다리’ 구축에 힘써왔다. 기초학력미달 학생에 대한 지원, 돌봄서비스 확대 등 맞춤형교육서비스 역시 교육희망사다리의 일부다.

이에 따라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2008년 7.2퍼센트 ▲2010년 3.7퍼센트 ▲2011년 2.6퍼센트 등으로 감소해왔으며, 도·농 간 학력격차(보통학력 이상)도 2008년의 13.3퍼센트포인트에서 2011년 4.1퍼센트포인트로 줄었다.


공생발전의 또 다른 중요 요소는 ‘공정한 경쟁’과 이를 가능하도록 하는 ‘투명성’이다. 변호사법 개정(2011년 4월)과 동법 시행령 개정(2011년 10월),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2011년 10월)에 따라 퇴직공무원의 전관예우 관행을 개선했다. 공직채용에 있어서 공채제도가 확대되며 공정성·투명성이 높아졌고 ▲중증장애인 5급지위 임용 ▲9급 공채에서의 기초수급자 채용 확대 등 장애인·저소득층·사회취약계층의 공직진출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 간 거래 등에서의 불공정 관행도 ‘다 함께 멀리’ 갈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 2010년 9월부터 대·중소기업 간의 양극화를 지양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운영하고 민간의 자발적인 동반성장 추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2012년 1월 민간합의기구인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기업 간 자율 합의로 두부, 김 등 82개 품목의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했다.

30대 그룹의 동반성장 지원 규모도 ▲2010년 8천9백억원 ▲2011년 1조5천4백억원 ▲2012년 1조7천2백억원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공정거래협약체결 대기업 수도 2007년의 11개에서 2011년에는 1백8개로 크게 늘었다. ‘다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를 실천하는 공생발전은 이렇게 우리 사회 곳곳에서 뿌리내리고 있다. 글ㆍ박경아 기자


“성적은 우수하지만 일반 대학 진학이 어렵거나 대학 진학 이외에 다른 경로를 찾는 고등학생들에게 취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 경로를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철상 전무는 ‘중공업 사관학교’가 “회사 차원에서는 자체 경쟁력을 키우고, 국가 차원에서는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제도”라며 중공업 사관학교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무는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렸는데, 놀라운 것은 과학고, 외국어고, 예체능고와 같은 특목고 출신 학생 10여 명이 지원을 했고, 내신 1~2등급 수준의 학생들도 5백여 명이나 지원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중공업 사관학교만의 특징이라면?
조선업이란 신입사원이 입사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돼 일할 수 있는 직종이 아닙니다. 대학에서 관련 학문을 전공하고 입사하는 경우에도 상당기간 직무교육을 따로 받습니다. 이에 따라 ‘중공업 사관학교’는 직무교육은 기본이고 인성을 키우기 위한 외국어ㆍ예체능 수업 등의 교육도 함께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중공업 사관생도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조선 관련 공학, 경영학 등에 대해 집중 심화교육을 받고 있으며, 최소한 한 가지 운동, 한악기에는 능할 수 있도록 교육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내 고졸자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요?
대우조선해양은 약 3만명의 직원이 거제도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중 45퍼센트가 고졸 출신입니다. 이분들이 열심히 일해서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것입니다.

군 입대를 하는 경우는?
여학생과 군 면제자, 군 입대자 모두 교육기간은 똑같이 7년입니다. 군대에 가는 학생은 군생활이 교육기간에 포함된다고 보면 됩니다. 군복무 중 학생관리를 위해 같은 기수가 동일한 시기에 입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며, 군 생활 동안에도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회사 관련 소식을 이메일이나 우편을 통해 보내줄 예정입니다.

사관학교 출신과 대학졸업 신입사원의 대우에 있어서 차이가 없는지?
사관학교를 정상적으로 마칠 경우 대학을 졸업한 또래 신입사원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갖추게 됩니다. 연봉에 있어서도 대졸자와 같거나 그 이상의 대우를 할 것입니다. 군대를 다녀온 남학생 기준으로 입사 7년이 지나면(군대 2년 포함) 대졸자와 같은 급여 수준이 되며,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졸자도 더욱 열심히 노력할 테니 양자 간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문의 대우조선해양 ☎02-212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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