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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15년 농촌컨설팅 경험 인정받았네요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스펙’보다 ‘경력’을 우선시해서 선발을 한다니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죠.”

현재 농협중앙회 농업경원지원팀에 근무하는 정진영씨는 이제 곧 5급 공무원이 된다. 정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에 지원해 최종합격했다.

정씨는 “필기시험만 잘 보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제까지 농업현장에서 발로 뛰며 얻은 경험과 노하우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자신감과 실력으로 정씨는 최종관문을 뚫었고 오는 4월 농촌진흥청으로 배치되어 10주간 공무원 기본 소양 교육을 이수한 후 농업경영 지도·지원 사업을 개발하는 농업지도관으로 일하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농촌과 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습니다.”

정씨는 농촌에서 나고 자랐다. 부모님이 농사를 짓던 터라 정씨는 어릴 때부터 일손을 거들었다. 정씨의 장래희망은 ‘농협조합장’이었다. 어린 시골소년의 눈에 농협조합장은 가장 멋지고 높은 사람처럼 보였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정씨는 대학에서도 농업경제학을 전공했다. 일찍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정한 정씨에게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의 농촌사랑은 대학원에 입학하면서도 계속되었다. 충북대학교 농업과학기술연구소에서 연구조교와 농식품부 정보화 교육 팀장 등 농촌에 대한 업무를 경험했다.

“그 당시 IMF 외환위기가 벌어지면서 한창 농촌사정이 안 좋아질 때였습니다. 파산하는 농가가 많았죠. 컴퓨터 정보화 교육을 지도하기 위해 농촌현장을 돌아다니면서 그런 장면들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농촌을 위해 제가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곤 했습니다.”

각 지자체와 농식품부, 농협 등 기관의 사업(연구 용역)에 참여한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농산물가공업체와 영농조합법인에서는 관리이사로 일하며 사업계획 수립과 제조, 마케팅 등 경영체의 관리업무도 익혔다.

“대학에서 배운 이론과 현실은 다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농업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다 보니 이론과 현실의 괴리감을 극복하거나 융화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005년부터 농협중앙회에서 일하고 있는 정씨는 지방 출장이 잦다.
농업인들을 직접 만나서 농업금융컨설팅 상담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늘 바깥으로 다니다 보니 몸이 고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직접 농업인들을 만나서 상담을 하다 보니 누구보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농촌을 지원하는 정책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정보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농가를 찾아가 금융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안들에 대해 컨설팅을 합니다. 상담을 받은 분들은 한결같이 ‘이런 제도도 있었냐?’며 좋아하시죠.”



그렇게 정신없이 전국의 농촌을 다니던 중 정씨는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소식을 듣는 순간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15년 가까이 농업관련 업무를 하면서 늘 아쉬웠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드디어 만들어졌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행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은 다양한 경력을 쌓은 인재들을 공직에 유치해 정책 개발에 현장 경험을 접목하기 위해 시행한 제도다.

정씨는 “정책을 만들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며 “그런 경험을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채용방식이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정씨는 2차 서류심사를 위해 이제까지 자신이 했던 업무를 차근차근 정리했다.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에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농촌의 문제점과 대안 등을 꼼꼼히 적었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정씨는 2차 서류전형과 3차 면접시험까지 통과하고 지난 1월 당당히 최종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제가 해오던 일과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겁니다. 다만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각 기관이나 단체가 서로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공공적 농촌지도주체인 농촌지도기관이 큰 방향을 제시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씨는 “그동안의 현장 경험을 십분 활용해 발로 뛰어다니는 공무원이 되겠다”며 더불어 “그동안 경영과 금융지원, 기술지원이 분산돼 지원됐는데 그런 부분들을 연계해서 실질적으로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손수원 기자


채용목적 각종 정책 개발에 현장 경험을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민간의 현장경력을 지닌 인재들을 공직에 유치함.

지원자격 선발 직무분야별로 아래 요건 중 하나에 해당하면 응시 가능
① 경력 : 팀장급 이상 관리자 경력 3년, 직원 경력 10년 이상(신설)
② 학위 : 박사학위 소지자, 석사학위 소지 + 4년 연구 경력자(신설)
③ 자격증 : ‘공무원임용시험령’상 자격증 소지 후 일정기간 근무자
채용절차 1차 필기시험+2차 서류전형+3차 면접시험
채용일정 연 1회 정기적으로 실시. 올해 채용 분야 및 시험일정 공고는 3월 30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go.kr)에 게재. 1차 필기시험 6월말 예정. 문의 행정안전부 인력기획과 ☎02-2100-8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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