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도 퇴근 시간이 일정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일할 수 있어서 좋아요. 채용 결정이 난 다음부터 남편은 ‘우리 부인이 공무원이다’라며 여기저기 자랑하기에 바빠요. 그만큼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행복하고요. 베트남에 계신 친정엄마도 잘하라고 격려해주셨어요.”
베트남계 한국인 웽티김손(26)씨는 성동구청 최초의 이주민 출신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채용정보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많았는데 서류 준비도 꼼꼼하게 도와주셨고요. 지원자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채용이 결정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
웽티김손씨의 파트너이자 든든한 언니 역할을 하는 필리핀계 한국인 김소영(39)씨 역시 계약직이지만 구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아낌없이 표현했다. 성동구청 1층민원실의 외국인 전용 상담코너에서 상담안내역으로 일하는 이들은 결혼을 계기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결혼이민자’들이다.
성동구청이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계약직 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해 민원실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 행정 내비게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5월에 채용되어 약 2개월에 걸친 업무교육을 받고 구청 민원실에 배치되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웽티김손씨는 “민원 업무로 얻게 된 성과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고 전했다.
“가계에 보탬이 된다는 점도 좋고 우리 일이 민원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 보람을 느껴요. 처음 근무할 때보다 찾아주시는 분들도 늘어났는데, 많은 분들이 ‘전에는 혼자서 구청에 찾아오기가 두려웠는데 지금은 너무 편해졌어요. 앞으로도 계속 계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해주시는 거 있죠.”
한국에 정착한 지 각각 7년, 15년차인 웽티김손과 김소영씨는 그동안 한국에서 다양한 일자리를 경험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 김소영씨는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와 보습학원 등에서 영어교사로 일했다.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4학년인 두 딸을 어느 정도 키워놓고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일을 시작한 것이다. 3년간의 사회생활을 통해 경험을 쌓은 후 지금의 일자리를 찾았다는 그는 “앞으로 더 노력해서 일반직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전한다.
“어렵겠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정식으로 공무원시험을 보고 싶어요. 물론 당장은 한국어 교육과 행정에 대한 공부를 해서 지금 하는 일을 더 완벽하게 수행해야겠지만요.”![]()
앳된 얼굴에 차분한 성격의 웽티김손씨는 이곳에 근무하기 전에는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일했다. 일하는 틈틈이 성동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실시하는 한국어 교육, 컴퓨터교육을 받으며 업무 수행능력을 키워왔다.
“한국어도 더 잘하고 싶고 영어, 중국어도 배우고 싶어요. 중국어권 분들이 찾아오시면 의사소통에 좀 어려움이 있거든요. 소영언니가 영어를 아주 잘하시는데 볼 때마다 부러워요. 저도 언니처럼 여러 나라 언어를 익히고 싶어요.”
이들은 모두 외국인근로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년간 교육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그 교육이 지금의 일자리를 만나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한다. “구청에서 일하기 전에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았는데 그 교육기회가 없었으면 지금 이렇게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김소영씨는 전한다.
물론 민원 업무가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다. “저희가 있는 부스는 ‘외국인 전용 상담창구’인데도 한국 분들이 오셔서 ‘왜 너희가 여기 있냐’고 따지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김씨는 전했다.
“하지만 안내를 해드린 한국인, 외국인 민원인 대부분이 고맙다고 인사를 해주세요. 그 덕에 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어요.”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전한 ‘일의 즐거움’이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평가는 어떨까? 웽티김손씨와 김소영씨의 소속 부서인 성동구청 보육가족과 이주민지원팀의 윤병도(54) 팀장은 “단순히 행정적인 안내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담자들의 입장에서 상담을 해주는데 이는 기존의 인력으로는 할 수 없던 일인 만큼 우리 팀의 업무에 큰 보탬이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노력해서 행정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윤 팀장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이 공부하고 싶다”는 김씨는 구청에서 일을 하면서도 야간 강좌를 통해 한국어 교육을 받는다. 많은 사람들을 접하는 민원업무를 하다 보니 한국어를 보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들어서다.
“‘외국인 전용 안내’라고는 하지만 사실 일을 하다 보면 외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을 위한 안내업무도 하게 돼요. 한국어를 지금보다 더 잘하게 되면 도움이 필요해서 저희를 찾으신 분들이나 구청에 조금 더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구청을 찾는 모든 민원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멋진 안내데스크가 되기 위해 노력할게요.”
글·이윤진 객원기자![]()
다문화가정을 위한 취업교육은 각 지자체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외국인근로자센터 등에서 이뤄진다. 센터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한국어와 컴퓨터 교육이 이뤄진다. 최근에는 취업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공공일자리 사업이나 구청의 ‘결혼이민자 일자리 지원창구’를 통해 일자리를 소개받을 수 있다.
문의 서울특별시 한울타리 www.mcfamily.or.kr
한국외국인인력지원센터 www.migrantok.org ☎02-6900-8000
다문화가족지원포털 다누리 www.liveinkorea.kr ☎1577-5432
서울외국인근로자센터 www.seoulok.kr ☎1644-1615
K-공감누리집의 콘텐츠 자료는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콘텐츠 이용 시에는 출처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위반 시 저작권법 제37조 및 제138조에 따라 처벌될 수 있습니다.
[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