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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호남 최대 교통 허브로 힘찬 도약




지난 5월 24일 가건물로 지어진 좁은 익산역에는 하루종일 승객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그 옆에서는 선상역사로 새롭게 지어지는 익산역사 공사가 한창이었다.

KTX 익산 선상역사는 총 7천2백80제곱미터,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건립된다. 역사는 익산의 대표적 특징인 보석과 미륵산, 광활한 대지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건립되어 익산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역 광장은 교통광장으로 조성된다. 택시와 시외버스가 역 입구까지 진입할 수 있어 KTX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철로 위에는 동측(중앙동)과 서측(송학·모현동)을 자유롭게 통행 할 수 있도록 선상연결데크가 설치된다.

서측광장에는 KTX 이용객을 위한 환승시설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4백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된다.

KTX 이용 시간도 크게 단축된다. 현재 공사 중인 KTX 호남고속철도가 2014년 개통되면 익산에서 서울까지 1시간8분이면 닿을 수 있다. 현재 익산역에서 서울 용산역까지는 KTX로 1시간50분 걸린다. 이로 인한 익산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익산역은 연간 약 1백20만명이 이용하는 교통의 요지다.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 철도 분기점으로 환승역의 기능이 크다. 익산은 철도 뿐 아니라 전주, 군산, 서천 등 주요 도시로 이어지는 다양한 교통시설이 발달했다.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는 익산역을 복합환승센터 개발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다양한 교통수단이 연계되는 주요 교통 중심축에 환승시설과 문화·복지·상업 등의 기능이 복합된 센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복합환승센터는 익산역 바로 맞은편에 조성된다. 역과 이어지는 센터 내에는 고속버스 12개, 시외버스 32개, 시내버스 10개 이상의 환승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영복 익산역장은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이 완료되는 2016년에는 철도, 버스, 복합환승지원시설을 이용하는 1일 이용객이 약 6만명 정도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익산역은 호남 최대의 교통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곳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에는 영화관 등 문화시설과 함께 컨벤션센터, 업무시설, 호텔 등 다양한 비즈니스 시설이 들어선다. 주상복합시설, 생활편익시설 등의 주거 공간과 보석공원, 한방공원 등 쉼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익산시청 도시개발과 김성도 팀장은 “전라북도에서 유일한 KTX 정차역인 익산역에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되면 환승 역할 외에 주요 회의장으로 활용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익산시는 지역 특성을 살린 연계산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익산시는 익산 역세권 중심 반경 30킬로미터 이내를 산학연관 연계 권역범위로 설정했다. 익산역이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라는 점을 활용해 귀금속보석산업클러스터, 국가식품클러스터,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 등이 조성 중이다. 보석축제, 미륵사지관광지 등 다양한 문화관광도 개발하고 있다.

익산역에서 18년간 매점을 운영해 온 백남길(64)씨는 “역사가 신축되고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역 이용객들이 크게 늘고 주변도 많이 발전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발맞춰 익산역은 활발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9일에는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익산역 홈페이지가 개통됐다. 코레일 홈페이지와 별도로 익산역이 자체 운영하는 웹사이트다.


익산역은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익산에서 남이섬, 정동진 등 유명 관광지로 떠나는 ‘지역단위 관광열차’다. 갈아타는 불편함 없이 열차가 직통으로 특별 운행돼 이용객들의 인기가 높다.

지난해부터 학교 등 단체를 대상으로 ‘KTX생애첫체험’이란 여행상품도 판매 중이다. 홈페이지 접수와 함께 수도권과 대전권에 위치한 역 인근 학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우편 홍보도 한다. 기존의 여행상품과 달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학습 위주의 새로운 여행지 구성으로 인기가 높다.

여기에 단체할인, KTX의 이용편의성을 살린 학교 맞춤형 여행패키지로, 도입 초기인 지난해 17개 학교가 신청해 6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벌써 19개 학교가 이용했다. 인기가 높아지자, 익산역은 ‘KTX생애첫체험’을 섬 지역의 노인, 학생들로까지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곳에 사는 이들에게 여행상품 가격을 대폭 낮춰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사 주변에 코스모스도 심었다. 김영복 익산역장은 “가수 나훈아가 부른 ‘고향역’의 배경이 바로 익산역”이라며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으로 시작되는 노래 가사처럼 익산역 주변에 코스모스를 심어 추억의 장소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익산역은 단순히 거쳐 가는 환승역이 아닌 기분 좋게 머물다 갈 수 있는 역으로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

김 역장은 “앞으로도 ‘고향역’ 노래처럼 익산역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전북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익산역을 많이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이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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