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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복합환승센터로 변신… 대구경제 기관차로




평일 오후였지만 동대구역은 KTX 이용객들로 붐볐다. 커피전문점과 제과점, 편의점 등이 늘어선 역사 내의 맞이방(대합실)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동대구역은 서울역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역이다. KTX 하루 이용객이 4만6천명에 달한다.

박노주 동대구역 부역장은 “최근 동대구역에서 부산을 잇는 2단계 KTX가 개통되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1천5백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올해는 1천6백70억원으로 10퍼센트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타공인 경북 지역 교통의 중심지인 동대구역이 진화하고 있다.

먼저 역사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2단계 KTX가 개통되면서 증가하고 있는 이용객들에 대응하기 위해 증축공사가 한창이다. 내년이면 공사가 완료된다.




내년부터는 새로운 공사가 시작된다. 현재 역 정면을 통과하는 동대구역 고가도가 확장된다. 낡고 좁은 현재 고가도 대신 넓은 고가도를 들이고 역 광장도 넓힐 계획이다. 역 뒤편에도 역에 접근할 수 있는 성동고가도가 들어온다. 공사가 완료되면 동대구역의 이용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공사는 2014년에 마무리된다.

여기까지는 소소한 업그레이드에 불과하다. 진짜 변화는 내년에 착공 예정인‘복합환승센터’다. 복합환승센터란 열차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것은 물론 열차와 버스 등 종류가 다른 교통 수단을 한곳에서 환승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이를 위해 현재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을 한 곳으로 모아 보다 효율적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이런 식이다. 현재 동대구에서 경북 영천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반열차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두 경우 모두 좌석이 차지 않아 적자운행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버스터미널과 역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교통수단을 없애기도 힘들다. 이용객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한곳에서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기 때문에 열차노선은 없애고 버스만 운행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한 불편도 없다. 부득불 열차에서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경우엔 오히려 편의성이 향상된다. 버스회사의 수익도 좋아진다. 철도공사도 적자노선이 없어지는 만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교통수단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업무, 문화, 교육, 테마파크, 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도 들어선다.

지난 4월 센터 개발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주)신세계에 따르면 지하 7층, 지상 11층 규모의 센터에는 환승시설 외에 오피스와 컨벤션센터 등 업무시설, 영화관과 대형서점 등 문화·교육시설, 한방의료센터와 키즈테마파크 등 테마 및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입주할 예정이다.

조형익 동대구역장은 “KTX와 일반열차, 버스 등 여러 종류의 교통수단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교통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며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가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도 유사한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가 아니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대구 지역의 경제 활성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이 그것이다. 대구시는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의료, 금융, 상업, 업무 중심의 복합단지를 개발해 광역경제권의 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KTX 역세권 특성화를 위한 동대구 역세권 개발’이 그것이다.

대구시의 KTX 역세권 개발은 날로 어려워지는 대구 경제가 재도약하는 발판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거 주력 산업인 섬유산업이 위축되고, 교통이 발달하여 의료와 유통 수요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대구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KTX 역세권 개발은 과거의 번영을 되찾기 위한 대구시의 ‘반격카드’다. KTX의 전면 개통과 더불어 경제활동과 생활공간도 광역화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계획이다. 영남권 행정·문화·학문의 중심이라는 점, 영남권 교통의 중심지라는 점, 배후에 방대한 산업과 관광자원이 있다는 점을 활용한다면 광역경제의 중심으로 재탄생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대구 동부권 개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동대구 지역은 경부선과 대구공항 등 대규모 기반시설이 들어서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더딘 것이 사실이다.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진 것도 물론이다. KTX 역세권 개발은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대구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사업은 크게 2단계로 진행된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추진되는 1단계에서는 민자유치 방식으로 역지구를 개발한다. 이 기간에는 복합환승센터, 복합의료센터, 글로벌디자인센터 등이 동대구역 옆에 건설된다. 2단계 사업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된다. 도시계획법에 따른 자생개발 방식으로 역세권 개발이 중심이다. 학교, 공동주택, 상업지구, 국제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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