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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본부석 좌우가 명당 리듬 맞춰 응원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개막과 함께 전 세계의 시선은 대구스타디움으로 향한다. 마라톤과 경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가 열리는 대구 수성구 대흥동의 대구스타디움은 6만6천4백22석을 갖춘 국제공인 1등급 경기장이다. 한일월드컵(2002년)과 대구세계유니버시아드(2003년)를 비롯, 2005년부터 매년 열리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하지만 경기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관전태도다. 관전태도는 선수들의 당일 경기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20여년 전만 해도 이런 인식이 별로 없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100미터달리기 금메달리스트인 칼 루이스는 자서전에서 “7만이 넘는 관중은 너무 시끄러웠다”며 “내가 경험한 모든 경기 가운데 한국 관중의 관전태도는 최악이었다”고 혹평한 바 있다.

대회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정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는 “유럽 관중은 선수들이 100미터 출발을 하기 직전에는 대화는커녕 기침도 억지로 참고 정숙을 지킨다”며 “서울올림픽으로부터 세월이 20년 넘게 흐른 만큼 대구의 관중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실제 100미터 달리기 같은 단거리 경주는 관전태도에 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선 경기장 내 아나운서가 트랙에 오른 출전 선수를 소개하면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것은 기본이다. 대신 심판이 “제자리에”라고 호명하는 순간 관중들은 박수를 멈추고 숨소리를 죽여야 한다. 일부 선수는 “차려” 할 때 관중석에서 나는 소리를 총소리로 오인하기도 한다.

단거리의 경우 단 한 번의 부정출발도 치명적인 실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선수는 관중석에서 관객들이 내는 소음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다. 대신 총소리가 울린 다음에는 “와” 하고 터지는 환호성과 함께 있는 힘껏 박수를 치면 된다. 1만미터 달리기 같은 중장거리 경기에서는 트랙을 도는 선수들이 앞으로 지나갈 때 박수로 응원하면 된다.

멀리뛰기, 세단뛰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는 선수들과 관객들이 경기장에서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종목이다. 특히 높이뛰기와 멀리뛰기 같은 도약 종목은 리듬에 맞춘 응원이 개개인의 기록경신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일부 유명 선수는 직접 손짓과 몸짓을 사용해 자신의 리듬에 맞춰 관중들의 응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대개 경기전에는 침묵을 유지해 선수들의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주고, 출발 직후에는 느린 박수와 빠른 박수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높이뛰기를 예로 들면, 도움닫기 전까지는 ‘짝~짝~짝’ 하고 천천히 박수를 치다가 도움닫기에 들어가면 ‘짝짝짝짝’ 하며 박수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는 도움닫기가 필요한 멀리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경기장 내 음주와 고성방가도 절대 삼가야 한다. 지난 5월 대구세계육상대회의 리허설 격으로 열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때는 일부 관중이 준비해 온 술과 안주를 먹으면서 관중석을 술판으로 만들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대구세계육상대회 조직위 관람서비스팀의 관계자는 “관람석 내에 주류 반입과 경기장 내 음주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까지 볼 수 있는 명당자리는 따로 있다. 주경기장의 본부석 좌우 자리는 100미터달리기와 허들 등 트랙경기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100미터달리기를 비롯한 모든 트랙경기는 본부석에서 스타디움을 내려다보는 방향 기준으로 왼쪽에서 시작한다. 자연히 입장료가 가장 비싼 VIP석은 모두 본부석 주위에 배치돼 있다.

출입문 기준으로는 주경기장 서쪽에 있는 VIP 출입문을 비롯해 1번과 2번, 11번과 12번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트랙경기를 가장 잘 관전할 수 있다. 특히 본부석에서 스타디움 방향 기준으로 왼쪽 관중석은 표 구하기가 상당히 힘들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총알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트랙을 박차고 달리는 모습을 가장 생생히 지켜볼 수 있다.




또 결승테이프를 끊는 선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본부석 우측 좌석도 자리 잡기가 힘들 전망이다. 100미터달리기를 포함한 모든 트랙경기는 본부석에서 스타디움을 내려다보는 방향 기준으로 오른쪽에서 끝난다. 세계 각국의 취재진도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사진과 영상을 자국으로 내보내기 위해 대개 이 자리에 포진하게 된다.

한편 본부석 맞은편 전광판 아래서는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경기를 가장 잘 관람할 수 있다. 관중석에 ‘대구’라는 대형 영문 글자가 적힌 곳으로, 주경기장 동쪽의 장애인 출입문과 6번과 7번 출입문으로 입장하면 가장 가깝다.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의 동쪽 트랙 바깥에는 멀리뛰기와 세단뛰기를 위한 경기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창과 원반, 해머 등 던지기 경기는 본부석에서 스타디움을 바라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에서 열린다. 본부석 우측 전광판 아래로, 경기장 남쪽의 9번과 10번 출입문이 던지기 경기를 잘 볼 수 있는 명당자리다. 반대로 본부석 왼쪽 3번과 4번 출입문 근처에서는 ‘미녀새’ 이신바예바의 장대높이뛰기 경기를 가장 생생하게 지켜 볼 수 있다.

글·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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