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화/생활

책임경영 했더니 사상 최대 실적 열매




2009년 말의 일이었다. 정부는 낯선 사업을 시작했다. 공공기관 선진화의 일환으로 ‘경영자율권 확대 사업’을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경영자율화를 통해 선진화 성과를 더 높여나간다는 구상이었다.

정부는 공모를 통해 참여 공공기관을 모았고 전문가의 심사를 통해 참여기관을 선정했다. 모두 4곳이 2010년 경영자율권 확대 사업 대상으로 뽑혔는데 금융기관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유일했다.

기업은행이 경영자율권 확대 사업에 참여한 것은 시중은행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신속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기업은행은 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대출은 25.4퍼센트 증가한 반면 인원은 1.7퍼센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원이 모자랐지만 증원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공공기관인 탓에 인원과 조직을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자율권 확대는 ‘가뭄 끝의 단비’와 같았다.

정원의 10퍼센트 안에서 인력을 늘릴 수도 있고 직위와 직급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권한이 있는 곳에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경영자율권 확대 사업도 마찬가지다. 공공기관에 자율권을 주는 만큼 책임을 요구했다. 1년에 한 번 평가를 실시해 성과가 미흡한 경우 자율권은 회수되고 기관장이 자진 사퇴해야 하는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험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인 셈이다.

기업은행의 성과 목표는 지속성장의 토대 구축, 영업역량 제고, 중소기업 자금공급 강화 등 3가지였다. 사업 시작 1년 후, 기업은행이 2010년 실적 발표를 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먼저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에 순이익이 역대 최대인 1조 9천억원을 달성해 3년 만에 ‘순이익 1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져나와 재도약의 힘을 보여준 셈이다. 실적 도전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1퍼센트 증가한 5천6백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역량도 강해졌다. 열세로 지적됐던 개인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2008년 7백91만명에서 2009년 8백96만명, 2010년 9백43만명을 돌파했고 1천만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소액이어도 높은 금리를 주는 ‘서민섬김통장’ 등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짚은 신개념 상품을 개발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중소기업 금융도 강화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들은 몸을 움츠리고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억제했다. 경제위기에서 돈줄이 막힌 중소기업들의 고충은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기업은행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 금고를 열었다. 2010년 은행 전체 중소기업대출이 9천억원가량 줄어드는 상황이었지만 기업은행의 대출은 5조2천억원 증가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 전체의 신규 중소기업대출 19조3천억원 가운데 기업은행은 91퍼센트인 17조6천억원을 지원했다. 중소기업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대출만 많이 해준 것이 아니라 관리 측면에서도 은행업계를 선도했다. 연체율이 업계 평균보다 현격히 낮았다. 2010년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은행업계의 평균인 1.39퍼센트보다 0.41퍼센트포인트 낮은 0.98퍼센트였다.

일자리 창출, 서민금융, 소외계층 후원 등 공공기관에 새롭게 요구되는 역할도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사업은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09년 문을 연 취업 포털인 잡월드를 통해 2011년 4월 27일 현재까지 2만8천5백80명을 취업시켰다. 기업은행의 우수한 중소기업 고객과 취업자의 만남을 주선해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구조다. 올해는 3만5천명, 내년엔 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채용박람회도 열고 있다. 구직과 구인이 모두 어려운 지방을 돌며 현장 채용을 도모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에서 16회에 걸쳐 박람회를 개최해 3천여 명이 일터를 찾았다.

재취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40~50대의 베이비부머들을 위해 잡월드 사이트에 ‘4050 채용관’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퇴직자들과 중소기업을 연결시켜 주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6천여 명이 ‘인생 2모작’에 성공했다.




금융상품과 서비스로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판매 금액의 일부를 일자리 창출 후원금으로 조성하는 ‘일자리 나눔 통장’,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에 인건비를 제공하는 ‘일자리창출기업지원 특별우대펀드’, 제조업 등 일자리 창출 효과가 좋은 업종 가운데 4050세대가 대표자인 기업에 대출금리를 감면해 주는 ‘4050세대 창업자금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서민금융도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인 미소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만도 서울과 부산에 신규 지점을 열어 현재 총 7곳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용사 희망대출’, ‘전통시장 상인대출’, ‘용달사업자 대출’ 등 IBK미소금융재단에 특화된 상품도 개발했다. 연 4.5퍼센트 고정금리로 창업과 운영 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IBK미소금융에 50억원, 미소금융중앙재단에 1백27억원 등을 추가로 출연했다.

소외계층 후원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IBK행복나눔재단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에 치료비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임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월급여의 0.2퍼센트를 기부해 ‘IBK사랑나눔기금’을 조성하는 등 자원봉사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글·변형주 기자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