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한강은 워낙 길이 잘 정돈돼 있어 두말할 것도 없고, 금강같은 경우엔 백제길이 특히 걷기 좋았습니다. 걷기를 통해 가까이서 본 4대강 보의 모습도 정말 장관이었고요. 북한강철교의 유리바닥길이나 강경지구 초화류광장에서 맞이한 해돋이,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3개월간의 대장정이었지만 잘 정비된 강변길을 걸으며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4대강 국토종주 도보탐방을 다녀온 오은영(65) 대한걷기연맹 부회장은 탐방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를 비롯해 신정애, 심충식, 하순득, 김형갑, 원명재, 이영희, 이호실, 김병석, 강주리안 등 대한걷기연맹 회원 10여 명은 지난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주말을 이용해 4대강 국토종주 걷기를 완료했다. 총 19일, 9백81킬로미터에 이르는 대장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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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에 참가한 분들 모두 생업이 있으니 금요일 밤에 모여 코스 시작점에서 자고 토요일 새벽 날이 밝으면 탐방길에 나서 시속 5.5킬로미터로 하루에 50~60킬로미터 정도 걸었지요. 폭설이 내리는 등 궂은 날씨 탓에 고생한 날도 있지만, 완보했다는 게 정말 꿈만 같네요.” 참가자들은 전·현직 경찰관, 전직 초등학교 교장, 개인사업가, 자영업자, 교육공무원 등이었다.
걷기 좋은 따뜻한 봄이 아닌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에 4대강 도보탐방을 시작한 것은 4대강 자전거도로를 주로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 부회장은 “날이 따뜻해지면 자전거도로로 보행이 쉽지 않아 좀더 안전하게 걷기 위해 탐방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4대강 도보탐방의 시작점은 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원주 부론면 흥원창이었다. 참가자들은 첫날에만 흥원창에서부터 시작해 양평군청까지 52킬로미터를 걸었다. 참가자들은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등을 지나는 동안은 추운 날씨도 잊고 관광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주차인 1월 14일에는 양평군청에서부터 서울 올림픽대교 구간을 걸었다. 이 구간은 참가자들이 “4대강 한강 코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 구간이다.
오 부회장은 “풍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옛 기차 터널인 봉안터널 등과 4대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새롭게 변신한 북한강철교 등을 걷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3주차엔 서울 올림픽대교에서부터 영종도 서해갑문까지 걸어 한강 하구둑 영종도에서 한강걷기를 마무리했다.![]()
4주차인 1월 28일에는 부산 을숙도에서부터 시작해 김해 생림면사무소까지 51킬로미터 구간을 걸었다. “매서운 겨울에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남은 을숙도 벚나무길을 걸으며 아쉽지만 따뜻한 봄을 기약해야 했다”는 게 참가자들의 얘기다.
낙동강 구간은 참가자들에게 “쉬운 구간은 아니었다”는 인상을 남겼다. 남편 심충식(56)씨와 함께 이번 4대강 도보탐방에 참가한 신정애(56)씨는 “낙동강 구간은 4대강 중 가장 긴 구간이고, 아직 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곳들이 있어서 종주를 목적으로 하다 보니 고생을 좀 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하루빨리 정비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산강 구간은 1백24킬로미터로 비교적 짧아 2월 18일과 19일에 걸쳐 탐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 부회장은 “폭설이 내려 걷기에 무리가 있었지만,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새 자전거길에 첫 발자국을 내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황홀했다”고 표현했다.
3·1절부터 시작해 3월 3일까지 3일 만에 탐방을 완료한 금강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백제보 주변 20~30킬로미터는 길이 잘 닦여있는 데다 경치가 좋아 관광하듯 즐겼다”는 게 참가자들의 얘기다.
다만 참가자들은 “아직 길 주변에 식당이나 편의시설이 없어 아쉽다”고 밝혔다.
오 부회장은 “걷는 도중 우회도로를 이용하다 길을 잃어버리기도 했는데 4대강 자전거도로가 세밀하게 나온 4대강 도우미 앱을 이용해 코스를 찾을 수 있었다”면서 “4대강 자전거 또는 걷기 종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4대강 도우미 앱을 활용하면 유용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편 대한걷기연맹으로부터 이와 같은 내용을 전달받은 4대강추진본부는 4월 21일 원주에서 개최되는 대한걷기연맹 주최 1백킬로미터 걷기대회를 통해 4대강 국토종주 도보탐방을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한 기념인증메달을 수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에서는 이번 ‘4대강 국토종주 걷기’를 계기로 ‘4대강 국토종주 자전길 인증제’에 이어 ‘걷기 인증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글·박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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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