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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맞춤형 인재 양성 통해 산업체와 윈윈




중앙대학교에는 특별한 학부가 있다. 먼저 학생들의 면면이 일반 학부와 다르다. 20대에서 4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이력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들어온 일반 학생과 다르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후 최소한 3년 이상 산업체에서 근무한 사회인들이다. 수업이 없는 동안에는 직장에 나가며 주경야독하는 학생들이다. 지식경영학부가 그 주인공이다.

중앙대 지식경영학부는 정부의 ‘선취업–후진학’ 정책에 따라 2010년 도입된 ‘재직자 특별전형’ 과정이다.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3년 이상 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개설됐다.

직장에 다니면서 정규 대학과정을 이수해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현재 9개교가 이 과정의 전형을 채택했으며 내년에는 20개교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재직자 특별전형’을 도입한 대학들은 산업체 재직자들이라는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 지식경영학부의 경우 ‘프리(Pre) MBA’를 표방하고 있다. MBA처럼 사례분석 과정을 강화해 학생들의 현장 경력을 체계화하고 이론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김태성 중앙대 홍보팀장은 “학생들의 경력이 다양하고 문과와 이과의 구분도 없어 지식경영학부의 커리큘럼을 설계할 때 고민이 많았다”며 “산업현장 종사자인 만큼 경험은 풍부하지만 이론적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현장 경험의 체계화와 이론화를 통해 산업지식인을 육성하는 것으로 교육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본인의 절실한 필요에 따라 입학한 만큼 학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학생과 교수들의 만족도 모두 높다”고 전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재직자 특별전형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시간제 등록, 사이버대학, 야간 및 주말반, 사이버대학과 학점 교류 등 대학에 다양한 재직자 과정이 개설될 수 있도록 대학이 정한 학칙에 따라 재직자를 위한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특성화고의 계열별 학업 경로를 구축하고 재직자 특별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하기 위한 예산도 신설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올해 하반기에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후 직장에 다니면서 진학할 수 있는 길은 또 있다. 중소기업청이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형 계약학과’가 대표적이다. 중소기업형 계약학과는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학위과정으로 대학과 산업체가 계약을 맺고 개설한 학과다. 현재 석사 과정 10개 대학, 학사과정 5개 대학, 전문학사 과정 5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수강료와 전담직원 인건비, 시험재료비 등 계약학과의 설치와 운영에 필요한 경비의 70퍼센트는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계약 기업과 학생들이 나누어 낸다. 참여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직원들의 장기 재직을 유도할 수 있어 좋고 학생들은 직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윈윈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평생교육’도 활성화하고 있다. 성인들의 계속교육과 재교육을 강화해 학습과 학력, 일의 효과적 연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월 4개의 평생학습 선도대학과 7개의 평생학습 중심대학을 신규 선정하고 지원액을 확대하는 등 ‘대학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을 발표했다.

마이스터고 양성도 학력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마이스터고는 산업 수요에 맞는 중견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2010년 도입됐다. 기술 명장을 길러내 산업체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육과정과 교재도 산업체와 공동개발할 정도로 산업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학비와 기숙사비는 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산업체 맞춤형 인재를 지향하는 만큼 취업률도 남다르다. 마이스터고 졸업생 전원을 취업시킨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채용하는 기업에는 고용투자 세액공제 범위를 확대하는 등 기업들의 마이스터고 인력 활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기업들이 마이스터고와 협약을 맺고 졸업도 하기 전에 학생들을 채용하고 있다. 우수인재들을 ‘입도선매’하고 있는 셈이다.

졸업 전에 학자금을 지원하고 현장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10년간 1천명의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을 채용할 계획이고 삼성전자도 매년 1백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양사 모두 학자금을 지원하고 현장 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3천6백명인 2학년 학생 가운데 64퍼센트인 2천3백명의 취업이 이미 결정된 상태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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