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케이블 스포츠채널 KBS N의 공서영(29) 아나운서는 ‘아나돌’이다. 아나돌은 ‘아나운서’와 ‘아이돌’을 합성한 말. 아이돌 스타처럼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아나운서란 의미도 있다. 트위터에서도 그는 ‘KBS N 아나돌’로 불린다. 운동 경기를 보기 위해 KBS N을 시청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를 보기 위해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는 시청자도 상당수다.
공서영 아나운서는 한때 아이돌 걸그룹 ‘클레오’의 멤버였다. 1999년 데뷔한 클레오는 SES, 핑클, 베이비복스와 함께 ‘걸그룹 1세대’를 형성했다. 상큼한 외모와 발랄한 노래로 남성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는 2004년 ‘정예빈’이란 예명으로 클레오에 합류해 ‘인 앤 아웃(In & Out)’이란 타이틀곡으로 한동안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케이블 스포츠채널 KBS N의 공서영(29) 아나운서는 ‘아나돌’이다. 아나돌은 ‘아나운서’와 ‘아이돌’을 합성한 말. 아이돌 스타처럼 수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아나운서란 의미도 있다. 트위터에서도 그는 ‘KBS N 아나돌’로 불린다. 운동 경기를 보기 위해 KBS N을 시청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를 보기 위해 리모컨을 만지작거리는 시청자도 상당수다.
공서영 아나운서는 한때 아이돌 걸그룹 ‘클레오’의 멤버였다. 1999년 데뷔한 클레오는 SES, 핑클, 베이비복스와 함께 ‘걸그룹 1세대’를 형성했다. 상큼한 외모와 발랄한 노래로 남성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는 2004년 ‘정예빈’이란 예명으로 클레오에 합류해 ‘인 앤 아웃(In & Out)’이란 타이틀곡으로 한동안 TV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서영 아나운서는 ‘국내 첫 고졸 아나운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KBS N 아나운서 선발 당시 세 차례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 80여 명중 그를 포함해 4명만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다. 그동안 미인대회
출신 아나운서는 간간이 있었지만, 고졸에 아이돌 가수 경력을 가진 아나운서는 그가 유일하다.
경기도 평택의 한광여고를 졸업한 그는 일찌감치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대학 갈 성적은 됐지만 집안사정을 생각해 남들 다 가는 대학을 안 가기로 결심했다.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의 어머니 혼자 4남매를 키웠다. 1남 3녀 중 막내인 그는 언니들을 대학에 보내는 대신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는 “대학 진학이 왜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 졸업장이 없을 뿐이잖아요. 지금도 대학 나온 친구들보다 뭐가 못한지 모르겠어요. 고등학교 때도 대학 갈 여유가 있다면 차라리 그 돈으로 노래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는 “오히려 아이돌 가수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대학 나온 친구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한다.
‘국내 첫 고졸 아나운서’이지만 그는 입사 1년도 안 돼 KBS N의 대표 얼굴로 떠올랐다. 프로야구와 배구, 복싱 등 각종 경기가 있는 곳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수 인터뷰에는 어김없이 그가 등장한다.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지방 출장도 잦지만 열심히 쫓아다닌다. 인터뷰를 한 지난 8월 10일에도 그는 프로야구 방송 준비로 바빴다.
지방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KTX를 타거나 승용차 편으로 내려간다. 지난달엔 서울에 머문 날이 이틀에 불과할 정도로 전국의 경기현장을 누볐다.
“과거 아이돌 시절에는 제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어요. 한마디로 ‘바보’였죠.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지방으로 가면 되니까요. 지금은 주로 KTX를 직접 예약하고 타고 가요.”
고졸 출신의 아이돌 가수가 아나운서가 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그룹이 해체되면서 한 5년간은 백수로 지냈다. 집에서 야구 경기를 보면서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서울에 있는 아나운서 학원을 1년 정도 다니면서 앵커, 리포터 역을 번갈아가며 뉴스읽기와 발성연습을 익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외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대개 방송사 아나운서 채용에는 ‘4년제 대학 졸’과 같은 학력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원에서도 전형을 코앞에 둔 ‘고졸 지망생’에게 학력제한 조항을 미리 알아볼 것을 권유했다. 다행히 지난해 학력제한 조항이 폐지됐고, 그는 당당히 시험에 합격했다.
우여곡절 끝에 아나운서가 됐지만 처음 하는 조직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아이돌 가수로 사회생활은 해봤지만 직장생활은 처음이었다. ‘고졸’과 ‘아이돌’이란 꼬리표가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 그는 “처음에 적응을 못 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남들보다 인사도 더 열심히 하고, 더 많이 웃고 다녔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해 11월 입사해 아직 입사 1년이 채 안 됐지만, 공 아나운서는 지금의 바쁜 생활에 만족해한다. 그는 “아이돌 시절과 지금 생활을 딱히 비교할 수 없지만 아이돌 가수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노래 자체에는 미련이 남아 있다. 실제 고등학교 재학 시절 노래를 좋아해서 학교 끝나기가 무섭게 PC방으로 달려가던 그였다. PC방에서 무턱대고 연예기획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2004년 아이돌 그룹 ‘클레오’ 멤버로 데뷔하기 전에도 KBS 2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로즈마리>의 삽입곡을 부르기도 했다.
사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것도 노래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없는 형편에 대학 등록금도 비쌌지만, 등록금의 반의반이면 노래 연습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대개 또래 가수들은 가수로 데뷔한 후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가는 분위기였다.
간판 스포츠 아나운서가 된 지금도 노래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 있다.
요즘은 노래 부르는 것 대신 매일 경기장을 찾아다니지만, 그는 “운동신경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수줍은듯 말했다. 라켓볼이나 배드민턴 같은 구기운동 정도를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그는 “운동신경이 없는 대신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은 누구보다 좋아한다”며 “스포츠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글·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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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