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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고졸채용 뿌리내려야 학력거품 사라져




윤생진(60) 선진D&C 사장은 ‘고졸신화’의 주인공이다. 목포공고를 졸업한 후 1978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그는 특진을 거듭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무까지 지냈다. 2010년 인재개발원 전무를 끝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나온 그는 이후 선진D&C를 설립, 창조경영과 녹색성장 문제를 천착하고 있다.

윤 사장은 최근 은행 등의 고졸 채용현상에 대해 “대통령이 조금 강하게 얘기하니까 반짝하다가 내년쯤이면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그는 학력 인플레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취업 후 6년이 지나면, 직장에서의 경력을 인정해 고졸자도 호봉과 승진 등에서 대졸자와 같은 대우를 해 주는 제도의 도입을 주장한다.

“대학 나오지 않아도 6년 후면 대졸자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누가 대학 가려고 그렇게 기를 쓰겠습니까? 특히 승진에서의 차별 철폐가 중요합니다. 생산현장에서 고졸 기능직은 왜 과장, 차장, 부장이 되면 안 됩니까? 승진이 안 되니까 그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꿈과 기대가 없고, 그로 인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대학을 나왔더라도 능력이 없으면 승진하지 못하고, 고등학교나 중학교를 나왔더라도 능력만 있으면 승진하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입니다.”

학력 차별 철폐를 위해 정부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관심입니다. 대통령이 전경련·경총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학력 차별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그 이행실태를 직접 점검해야 합니다. 학력 차별을 철폐한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감면 등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고졸 출신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본인의 노력 외에는 다른 게 없지요. 남들을 쫓아가기 위해서 20년간 4시간 이상 자지 않았고 20년간 TV드라마를 보지 않았습니다.”

직장생활 중 고졸 출신이라는 데서 오는 괴로움은 없었습니까?
“이루 말할 수 없지요. 결국 주경야독하면서 야간대학, 야간대학원을 나왔지만 ‘영원한 고졸’이더군요. 항상 보이지 않는 벽이 따라다녔어요. 아마 한강물의 3분의 1은 내가 흘린 눈물일 것입니다.”

이제 사회에 진출하는 중졸, 고졸, 혹은 전문대 출신 젊은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첫째, 자기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둘째, 한번 목표를 정하면 그 분야에 미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애직심(愛職心)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가 맡은 일을 최고로 잘해내려는 마음이 애직심입니다. 그러면 윗사람은 그런 사람을 기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글·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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