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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해양자원 잘 보존돼 매순간 감동받아




“책으로, TV로 배운 그 어떤 지식보다 값진 경험을 갈라파고스에서 할 수 있었습니다.”

에코오션팀은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선발한 해양베스트체험단 다섯 팀 중 한 팀이다. 과거 호주 필립아일랜드의 네이처파크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계기로 친분을 쌓아가다 이번 해양베스트체험단 모집에 참가하면서 에코오션이란 팀을 꾸렸다.

팀장인 정대위(26)씨는 생물학도(상명대 생물학과 석사과정), 김재완(23)씨는 수의학도(충북대 수의학과 재학), 송화연(23)씨는 법학도(성신여대 법학과 재학)이다. 각기 전공하는 학문은 달랐지만 동물과 자연에 대한 관심은 공통분모였다. 에코오션팀은 24대 1이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다섯 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8일 발대식을 가진 해양베스트체험단은 엑스포 개막 전까지 싱가포르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 체험과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의 찰스다윈재단 탐방, 안산 한국수자원공사 견학, 거제도 삼성중공업 등을 탐방했거나 앞으로 가게 되는데, 에코오션팀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6일까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의 찰스다윈재단을 방문하고 왔다.

찰스다윈재단은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갈라파고스 제도를 보호하기 위해 1959년 출범한 비영리 단체로서 에콰도르 정부 및 갈라파고스국립공원과 함께 해양생물을 보호하는 다양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또한 여행객뿐만 아니라 연구자와 학생, 심지어 현지주민에게도 꾸준하게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재완씨는 ‘모든 동물 2미터 이내 접근 금지’, ‘사진 촬영 시 조명 사용 금지’, ‘동물에게 먹이 주지 않기’ 등 찰스다윈재단의 다양한 규칙들을 예로 들었다. 김씨는 “어떻게 보면 까다로운 규칙일 수도 있지만 그 규칙들을 여행객과 현지인들이 모두 지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동물과 사람이 동등하다는 마음가짐은 우리도 꼭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연씨도 “‘동물을 보호하자’는 이야기를 딱딱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찰스다윈재단의 교육 시스템이 감명깊었다”며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왜 동물 종 다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코오션팀에게 세계에서 해양자원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갈라파고스는 둘러보는 매 순간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멸종 위기종인 갈라파고스 거북이가 야생에서 존재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진짜 있더라고요. 그것도 열마리 넘게 말이에요.”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정 팀장에게도 갈라파고스의 자연은 믿기지 않을 만큼 잘 보존되어 있었던 것이다.

“마침 저는 스쿠버다이빙 강사자격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재완이와 화연이에게 스쿠버다이빙을 가르쳤어요. 덕분에 갈라파고스에서도 세 명 모두 바다를 탐험할 수 있었지요.”


정 팀장은 “갈라파고스의 바다 속에서 갈라파고스 상어(Galapagos shark), 정원장어(Garden eel), 매가오리(Eagle ray) 등의 대형 어류들을 볼 수 있었다”며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에코오션팀이 갈라파고스에서 가장 부러워했던 것은 다름 아닌 자연환경을 아끼고 동물과 사람을 동등하게 여기는 현지인들의 마음가짐이었다.

“하루는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는데 플라스틱 물통 하나가 떨어졌어요. 빈 물통이 물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선장님이 배를 돌려 물통이 떨어진 곳으로 가는 게 아니겠어요. 선원들은 그 물병을 주워담았고요. 순전히 그 물병을 줍기 위해 배를 돌린 거였어요. 그 순간 가슴이 찡했어요.”

이 사소한 사건 하나가 세 사람에게는 자연을 소중히 하는 일은 습관을 고치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꼭 본받아야 할 모습이었다.


찰스다윈재단을 다녀온 후 우리나라 해양환경의 현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정 팀장은 생물학도답게 진지한 의견을 내놓았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도 굉장히 훌륭한 해양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술적인 면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해양 강대국이죠. 하지만 이런 환경의 소중함을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김재완씨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해양포유류에 대한 관심이 낮고 야생포유류의 치료를 위한 전문기관도 부재한 상황”이라며 “여수엑스포를 통해 해양생물을 비롯한 해양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글·손수원 기자


여수엑스포의 공식 서포터로서 전문 지식이 필요한 해양문화와 기술을 관람객에게 쉽게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다. 에코오션을 비롯해 갈라파고스레인저, 바다토끼, 염명견, F.P.S.O 등 총 5개 팀이 선발되었으며, 엑스포가 개막되기 전까지 해양베스트관(OCBPA)에 전시될 선진 해양과학기술 등 국내외의 우수 해양사례를 탐방한다. 해양베스트체험단의 탐방 준비 모습과 생생한 탐방 이야기는 해양베스트관 공식블로그(blog.naver.com/ocbpa), 페이스북(www.facebook.com/ocbpa), 트위터(twitter.com/ocbpa)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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