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여수엑스포장 안으로 들어섰다. 여수엑스포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이었다.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뱃고동처럼 울림이 깊은 소리였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어디서 나오는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안내를 하던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의 김현씨가 귀띔을 해 줬다.
“파이프오르간 소리입니다. 저기 원통 모양의 건물 보이시죠. 거기서 나오는 소리예요. 스카이타워라고 세계에서 소리가 가장 큰 파이프오르간입니다. 버려진 산업시설을 재활용했는데 현재 시범운영 중입니다.”
지난 4월 2일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여수엑스포장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스카이타워처럼 이미 시범운영에 들어간 시설도 여러 곳이었다. 4대 부제관 중 하나인 해양문명도시관도 그랬다. 인류 최초의 해양문명에서 동서양을 연결하는 바닷길을 개척한 아라비아의 상인들, 미래의 해양도시 등 동서고금의 해양문명사가 펼쳐질 곳이다. 해양문명도시관의 시공을 맡은 김종관 다인조형공사 전시사업본부 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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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준비는 끝났고 현재는 콘텐츠를 보완하고 있는 중입니다. 난파선을 복원한 전시물 등을 통해 현장감을 높였고 홀로그램과 벽면 스크린 같은 영상, 모형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즐겁게 체험하고 배우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해양엑스포를 표방하는 여수엑스포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빅오(Big-O)’도 오픈 준비를 거의 마무리했다. 빅오는 바다를 향해 마련된 해상공연장이다. 바다 가운데 서 있는 지름 35미터의 거대한 공연 장비인 ‘디오’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분수쇼, 화염쇼, 레이저쇼 등 다채로운 멀티미디어 쇼를 위한 특수효과가 바로 이 ‘디오’를 통해 구현될 예정이다.
여수엑스포는 해양엑스포인 동시에 ‘문화엑스포’이기도 하다. 역대 어느 엑스포보다 다양하고 풍요로운 문화행사가 계획돼 있다.
프로그램 수가 4백여 개에 이른다. 빅오에서 펼쳐지는 뉴미디어쇼는 그중에서도 첫손가락에 꼽히는 기대작이다. 이 공연은 화염과 레이저, 영상, 정보통신(IT)기술 등이 동원된 대형 이벤트다.
1백50명이 출연하는 해상쇼도 상설 공연되며 프랑스의 ‘워터오페라’, 미국의 ‘오션블라스트피버’, 우리나라의 ‘바다의 소녀’ 등 국내외의 유명 공연팀도 초청됐다.
전시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의 지루함을 달래 주는 아기자기한 공연들도 준비돼 있다. 엑스포장 곳곳에서 하루 1백회 이상 ‘길거리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채유리 거리공연팀장은 “국제거리공연 축제에서 입상한 팀 등 실력이 검증됐으면서도 국내에서는 아직 공연한 적이 없는 팀들을 대거 섭외했다”며 “동구권 팀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했을 정도로 팀 선정에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5월 5일로 예정돼 있는 ‘프리 오프닝 행사’의 참가 열기를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프리 오프닝 행사’는 공식 개막 전에 실시되는 시범운영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당초에는 5월 4일까지 11만명의 신청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접수 3일만에 6만명을 돌파해 조기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까지 했다. 시범운영 입장료는 3천원이며 전액 유니세프에 기부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여수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직위원회와 관광공사 등의 홍보와 마케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의 경우 일본 여행산업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전국여행업협회(ANTA)와 일본여행업협회(JATA)가 적극적으로 여수엑스포 관련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정수 해외마케팅 과장은 “해외 관광객의 경우 대부분 서울과 경주 등 특정 지역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여수를 찾는 일은 많지 않다”며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남해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이 지역 국제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국들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해양자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터여서 해양을 주제로 한 여수엑스포를 통해 자국의 해양역량을 각인시킨다는 속내다.
참가관리부의 천성찬씨는 “참가 규모가 작아도 남다른 공을 들여 준비하는 나라가 적잖다”며 “대부분 규모가 큰 전시관을 위주로 관람하는데 작지만 알찬 전시관을 발견하는 묘미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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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