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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3대 11명 현역복무 유경희씨 가문 ‘대상’




3대 남자 가족 11명 모두가 현역으로 복무한 유경희씨(60·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가문이 올해의 병역명문가 대상자로 선정됐다.

병무청에 따르면 유씨 가문은 6·25전쟁에 참전한 아버지 유근태(84)씨 등 3대 가족 11명이 모두 현역으로 총 3백9개월을 복무했다.

6월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김일생 병무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2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유경희씨 가문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또 금상에 선정된 옥재문씨 가문과 이규철씨 가문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모두 20가문이 표창을 받았다.

‘병역명문가’라 함은 3대 가족, 즉 3대를 본인으로 가정했을 때 1대인 할아버지부터 2대인 아버지와 아버지의 형제, 그리고 3대인 본인과 본인의 형제, 사촌형제까지 가문의 모든 남자가 현역으로 군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말한다.




3대 가족 중에 병역면제자가 있거나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보충역 복무를 마친 사람이 있는 경우, 또 현역병으로 입영했지만 정상적으로 복무를 마치지 못한 이가 있다면 병역명문가로 선정될 수 없다.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병역의무를 명예롭게 마친 사람이 주위로부터 존경받고,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오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1천62가문이 선정된 바 있다.

올해에도 지난 3월 5일부터 1개월 동안 전국에서 4백85가문이 신청하여 그 가운데 3백1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누적된 병역명문가는 모두 1천3백63가문이 됐다.

올해 영예의 대상을 받아 최고 병역명문가로 공인받은 유경희씨는 “병역명문가로 지정된 것만도 좋았는데, 막상 대상을 받고 보니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4대, 5대까지, 그리고 언젠가 통일이 돼도 나라를 지키는 군대가 필요하니 대대로 병역에 대한 책임감을 잘 이어가 병역명문가로서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경희씨는 이어 “우리 집안이 화목한 병역명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은 6·25전쟁에 참전해 부상을 당하신 아버지를 보며 자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즘 젊은 세대는 내가 복무하던 시절보다 더 좋은 여건에서 우리 때보다 단축된 기간 동안 군 생활을 합니다. 그것도 싫어서 군대에 안 갈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지금 우리가 잘 살고 있는 것은 그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 덕분입니다. 더 어려운 여건 아래에서 조국을 지켜온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지금의 군 복무는 그리 힘든 일이 아닙니다.”

유경희씨의 부친 유근태씨는 6·25전쟁 발발 1년 전 청각장애가 있음에도 지원 입대해 전쟁을 맞이했다. 함께 입대한 친구가 새벽에 같이 보초를 서다 적의 총탄에 전사하는 현장을 목격하기도 한 유근태씨는 1950년 8월 안강지구전투 당시 지원 나가던 트럭에 타고있다 전복사고로 총구가 가슴에 찍히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여러 전투를 치르다 가리왕산전투에서 적의 기습으로 수류탄 파편이 가슴과 팔에 박히는 중상을 입고 명예 제대했다. 지금도 몸에 커다란 흉터가 남아 있는 유근태씨는 이후 지역예비군 창설멤버로 소대장을 역임해 우리 군 역사의 산 증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선친의 나라사랑 정신은 후대까지 면면히 이어져 2대 유경희, 유운희(59), 유강희(54), 유상희(52)씨 4형제, 3대 유기오(34), 유기웅(32), 유기범(28), 유기민(24) 유기욱(22) 유기완(21)씨 6명의 후손들이 모두 성실하고 당당하게 병역을 이행하는 정신적 토대가 됐다.

특히 3대인 유기욱씨 경우 징병검사 결과 질병으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현역 입영에서 제외되었음에도 해당 질병을 수술까지 하고 자원해 입영했다.

금상을 받은 경남 창원의 옥재문씨 가문은 1대 옥봉식씨를 비롯 2대 5명, 3대 4명 모두 10명이 현역병으로 총 3백개월을 복무한 집안이다. 또다른 금상 수상자인 이규철씨 가문은 1대 고(故) 이병태씨가 6·25전쟁에 참전하는 등 2대 5명, 3대 4명 모두 10명이 육군 현역병으로 복무를 마쳤다.


한편 국방홍보원 소속 연예병사인 정지훈(예명 비) 병무홍보대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는 현역처분에서 제외됐으나 스스로 자원 입영한 모범병사들도 함께 표창을 받았다.

질병으로 현역 입영에서 제외됐으나 해당 질병을 치유하고 자원입영한 제27보병사단 김주현 상병, 국외영주권자로 군 입영이 연기되었음에도 조국을 지키겠다고 이역만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성실한 군 생활로 모범을 보이고 있는 수송사령부 전승우 상병 등 15명의 현역 병사들이 병역의 숭고한 가치를 높인 올해의 모범병사로 선정되어 병무청장 표창을 받았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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