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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선배사원이 짜릿한 취업노하우 전수




전남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은재(29)씨는 지난 2월 한전에 입사했다. 2009년 4월부터 4개월간 한전에서 청년인턴으로 근무를 마치고 한전 공채시험을 거쳐 정식 한전 직원이 된 것.

이은재씨는 “공기업에서 근무하리라는 막연한 꿈을 갖고 우리나라 선두 에너지 공기업 한전의 문을 두드렸다”면서 “대전사업소에 근무하며 민원 고객응대, 선로 순시, 계량기 반출 등을 하면서 한전이란 회사가 공익에 봉사하고픈 내 희망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이은재씨는 “전기란 언제든 스위치만 켜면 쓸 수 있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에너지 공급 역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특히 7~8월의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는 시기에는 전기수요 관리를 하는 한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보았다”고 했다.

이정복 홍보팀장은 “청년인턴들에게 사내 아이디어 공모와 UCC제작, 소외계층 봉사활동 참여 등 조직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한전은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으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선배들이 사회봉사를 하는 현장을 인턴들에게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은재씨는 “청년인턴으로 힘들었던 점은, 정부에서 실업자를 줄이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마련한 일자리에 볼모로 잡힌 청년들이라는 시선, ‘시간낭비일 게 뻔한데 그 시간에 취업공부를 조금이라도 더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말들이었다”면서 “왜곡된 사회의 시선에 처음에는 억울했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인턴으로서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관문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은재씨는 “처음 발령을 받아 근무할 때 팀 선배들은 부지런히 다른 회사에 지원해 취업하라고 조언했지만 그때마다 한전을 목표로 시작한 인턴생활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렸다”면서 “한전은 조직문화 적응과 업무숙지를 위한 선배사원들의 멘토링, 그리고 신입사원과의 간담회를 통한 취업노하우 전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취업준비에 피와 살이 됐다”고 했다.

이은재씨는 현재 해외사업운영처 발전운영기술팀에서 한전의 해외 발전소 송배전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한전은 필리핀과 요르단에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멕시코와 UAE, 사우디아라비아에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한전은 청년인턴을 선발할 때 취업취약 계층인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 대해 채용 예정인원의 20퍼센트를 우선 선발하고 있다. 게다가 연고지를 고려한 지역단위의 선발을 통해 지방인재에 대한 취업기회를 늘리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선발된 청년인턴 중 기초생활수급자는 51명, 비수도권 지역인재는 6백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전은 하반기에는 청년인턴 경험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정규직 공채를 계획하고 있어 인턴 경험자의 정규직 전환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2개 주요기관의 청년인턴제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공공기관들은 청년인턴제를 정규직으로 가기 위한 코스로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들은 청년인턴을 선발할 때 부터 꼼꼼히 따져 보고 일선 현장에 배치한 후 업무능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전 홍보팀 김혜림 차장은 “업무계획·실적평가 등을 통해 선정된 우수 성과자들을 정규직으로 적극 채용하려 하고 있다”면서 “정규직 전환은 필기시험 등 정규직 채용과 동일한 절차를 통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기획재정부 인재경영과 이상섭 사무관은 “공공기관들이 청년인턴제를 정규직 채용을 위한 단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청년인턴제에 대한 공공기관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행 20퍼센트로 돼 있는 인턴 경험자의 채용권고 기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오동룡 기자


“한전은 청년인턴들이 들어오면, 고객접점(민원) 및 설비운영 부서에 배치해 5개월간 한전 직원들과 똑같은 업무를 하도록 해 다양한 현장업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민원응대와 수금활동, 선로순시나 수목가지 자르기 등 고장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수요관리 활동 등에 투입하는 등 사무보조 업무보다 현장부서에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한전 인력개발팀 황선일 차장은 “한전은 현재 우수 청년인턴 중 49명을 선발,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청년인턴 제도가 임시 일자리 만들기에 그치지 않고, 청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실질적인 청년실업 해소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청년인턴들이 입사하면 어떻게 관리하나.
“전체 청년인턴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시행해 직무능력 및 취업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정기적 근무성적 평가와 멘토링 제도를 통해 인턴근무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로 어떤 교육을 실시하나.
“회사의 윤리경영, 절전, 홍보활동, 회사현황과 전기 관련 상식을 교육한다. 전체 청년인턴을 대상으로 e-러닝 송변전·배전 직무교육도 시행한다.

조직문화 적응과 업무숙지를 위한 선배사원의 멘토링 그리고 신입사원과의 간담회를 통한 취업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한다. 선배 신입사원을 멘토로 지정해 과제를 부여하기도 한다. 과제를 과중하게 부과하면 취업에 방해를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하게 조절한다.”

아무래도 인턴들은 과정을 마치면 한전에 입사하는 것이 가장 관심사일 것 같은데.
“전체 인턴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인턴들은 채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한다. 그러나 인턴 인원이 1천명 가까이 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 전체 채용인원 2백명 가운데 25퍼센트에 해당하는 50여 명을 채용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적지 않은 숫자라고 본다.”

한전의 인턴제도가 다른 공기업과 다른 점은 어떤 것이 있나.
“한전은 전국 단위의 사업장을 갖고 있어 지역인재를 광범위하고도 골고루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한전의 기업 분위기가 가족적이어서 인턴을 마치고 떠나는 사람들이 ‘한전에 꼭 입사하고 싶다’고 말한다.”

인턴들이 5개월간의 과정을 마치면 대체로 어떤 소감을 말하나.
“‘한전은 신의 직장’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업무 스트레스가 적고 편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온다. 하지만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며 새삼 전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특히 장마철이나 여름철 전력난에 대비해 철야근무로 파김치가 된 선배직원을 보며 한전을 다시 보게 됐다는 인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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