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서울에 사는 3년차 주부 정혜윤(33)씨 집에서는 요즘 오렌지를 많이 사다 먹는다. 장을 보러 가면 구입하기 가장 ‘만만한’ 과일이 오렌지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1만원 어치를 사도 10개가 안됐다. 요즘엔 20개 안팎을 살 수 있다.
한·EU, 한·미FTA가 발효되고 여러 상품의 관세가 철폐됐다.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어떻게 변했을까. 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는 FTA 관련 수입품목 20여 개의 가격현황을 조사했다. 삼겹살, 오렌지, 와인, 맥주 등이 대상이었다. 대형마트, 백화점, 수입업체에서 파는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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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삼겹살의 경우, 한·미FTA 체결 이후 가격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산 냉장 삼겹살의 가격 하락 때문이다. 냉장 삼겹살에 부과되는 22.5퍼센트의 관세가 한·미FTA 발효 직후부터 10년간 균등 철폐될 예정이다.
한·미FTA 발효 전인 2012년 2월 7일 미국산 냉장 삼겹살은 A마트에서 1백그램 기준 1천2백원에 판매됐다. 한·미FTA 발효 후인 5월 8일에는 1천원에 팔렸다. 가격이 16.7퍼센트 내린 셈이다.
한·EU FTA 발효 이후 유럽산 삼겹살의 가격도 하락했다.
한·EU FTA 발효 전인 2011년 6월 가격과 발효 후인 2012년 5월 가격을 비교한 결과, 미국산과 마찬가지로 유럽산 냉동 삼겹살의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25퍼센트가 10년간 균등 철폐되는 냉동 삼겹살은 지난해에는 대형마트에서 스페인산 1백그램 기준 1천원이었다. 올해는 9백5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EU FTA 발효 직후에는 8백50원까지 내렸다가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늘면서 다시 가격이 올라갔다.![]()
오렌지의 가격도 하락했다. 한·미FTA로 수입 오렌지에 계절관세를 도입했다. 한라봉 등 고품질 시설감귤이 출하될 3~8월에는 현행 오렌지 수입관세 50퍼센트를 30퍼센트로 20퍼센트포인트 축소하고 7년간 매년 4.3퍼센트씩 인하해 철폐하기로 했다.
일반 감귤이 출하되는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6개월간은 현행 오렌지 수입관세 50퍼센트를 유지한다. 시기별로 수입 오렌지의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7일 B마트에서 개당 1천4백95원에 팔리던 미국산 오렌지는 석 달 뒤인 5월 8일 같은 B마트에서 개당 8백60원에 팔렸다.
가격이 42퍼센트나 떨어진 것이다. A마트와 C마트도 마찬가지다.
각각 1천1백41원에서 9백69원, 1천4백80원에서 9백80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평균 수입가는 당연히 하락했다. 2월 7일에 킬로그램당 2천63원이었던 것이 5월 8일에는 1천9백91원으로 3.5퍼센트 하락했다.![]()
와인의 경우 조사결과, 철폐된 관세분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FTA 발효 이후 가격경쟁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소매 유통점에서 할인행사 및 기획상품전을 자주 여는 식이다. 그 결과 한·미FTA 발효 직후 바로 철폐된 15퍼센트의
관세에 해당하는 금액 이상으로 소비자가격이 내려갔다.
2월에 B마트 등 대형마트와 A백화점에서 5만6천원에 판매되던 C와인1은 5월에는 3만5천원에 판매됐다. 2만1천원이나 가격이 내렸다. 같은 기간 J와인은 11만1천원에서 9만9천원으로, C와인2는 9만원에서 3만3천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C와인2의 경우 63퍼센트나 가격이 내려갔다.
유럽산 와인은 최대 30퍼센트 이상 소매가격이 하락했다. 15퍼센트였던 관세를 FTA 발효 즉시 없앴기 때문도 있지만, 미국산 와인 가격 인하에 따른 ‘경쟁효과’라는 원인도 있다. 미국산 와인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유럽산 와인도 덩달아 할인을 많이 했다.![]()
미국산 승용차의 가격도 큰 폭 하락했다. 승용차는 8퍼센트의 관세가 4퍼센트로 인하됐고, 앞으로 4년간 균등하게 철폐될 예정이다. 관세인하와 더불어 개별소비세가 인하되고, 각 수입차 업체가 추가할인 등 판촉행사를 여는 것도 가격인하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세단인 C사의 자동차는 2월에는 6천5백8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 5월에는 5천8백90만원에 판매돼, 6백90만원이 싸졌다. F사의 자동차는 같은 기간 4천5백50만원에서 3천7백50만원으로 8백만원이나 내렸다.
글·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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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