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새로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원자력은 비단 핵무기에 대한 걱정으로 끝나서는 안 될 정도로, 생활 속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그렇기에 인류는 핵안보라는 ‘공동선’ 아래 하나로 뭉쳐야 한다. 핵으로 인한 고통·걱정 없이 인류의 번영을 이어가기 위해 지금 우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매개로 단결하고자 한다.”
(고등부 최우수상 서준호군)
우리나라 중고생이 쓴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념 에세이의 구절들이다. 지난 3월 7일 서울 한국경제신문사에서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기념하는 ‘전국 중고교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 1월 시작된 온라인 예선에는 전국 중·고생 1천1백31명이 응모했으며, 3백92명의 본선 진출자들이 2월 19일 서울·대전·대구에 지역별로 모여 오프라인 백일장을 치러 최종 수상자를 가렸다.
치열한 경합 끝에 이예진(대원외고1·응모 당시 여의도중3)양과 이여진(안양외고3)양이 대상(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상)을 차지하고, 유다현(대전탄방중2)양과 서준호(연세대1·응모 당시 민족사관고3)군 외 8명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총 1백24명의 학생이 수상했다.![]()
참가 학생들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더욱 높아진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핵안보의 개념과 핵안보정상회의의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등부 대상을 받은 이예진양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 이어서 핵안보정상회의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데, 이런 공모전을 통해서 많은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고등부 대상 수상자인 이여진양은 “수상의 기쁨보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핵안보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기쁨이 더 컸다”며 의젓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여진양은 “평소 외교나 국제 관계에 대해 아는 게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 공부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도 느꼈고, 또 핵안보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미리 논제가 공개됐던 예선과 달리 본선에서는 중등부와 고등부별로 다른 논제와 제시문이 주어졌다. 중등부에서는 ‘방사성 물질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설명과 그에 따른 대책’을, 고등부에서는 ‘핵안보와 핵 군축, 핵 비확산의 차이와 핵안보정상회의의 차별적 의의’를 물었다. 특히 핵안보는 핵 군축, 핵 비확산에 비해 생소한 개념이라 일부 언론보도에서도 혼동할 정도다.![]()
다소 까다로울 수 있는 문제였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정확한 개념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논리를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한편, 이번 공모전은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그동안 갈고 닦은 문제해결 능력을 활용하고 동시대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계기였다. 중등부 최우수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유다현양은 정확한 이해를 위해 신문기사를 찾아보고, 직접 국제원자력기구(IAEA) 홈페이지에 접속해 영어로 된 문서를 다운받아 읽기도 하면서 핵안전(Safety)과 핵안보(Security)의 차이를 알게 됐다고 했다.
다현양은 “안전이 원자력 시설 자체에서 일어나는 기술적 문제를 가리킨다면, 안보는 원자력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다른 4명과 함께 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준호군은 북핵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준호군은 “논제로 주어진 세 가지 핵 관련 문제(핵안보, 핵 군축, 핵 비확산)에 대해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준비를 해왔어요. 인터넷에서 영어로 된 자료까지 찾으면서 남과 다른 시각에서 세 가지 핵문제들을 비교 분석하고자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세대에 진학한 서군은 앞으로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해 이 분야에 대한 공부와 관심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참가 동기와 준비 과정은 조금씩 달랐지만, 하나의 주제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 에세이공모전 참가 학생.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이자 미래 국제사회의 주역으로서 자신의 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글ㆍ남창희 객원기자![]()
“테러리스트들이 정보를 활용해 핵물질 확보, 방사능 확산 또는 급조 핵장치(IND) 제조 등의 방법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우리는 핵 정보 보안을 확보해야 합니다.”
영국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최우선 순위로 세계 핵물질 보호와 더불어 정보 보안을 꼽고 있다.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는 “영국은 다른 참가국들에게 공동 코뮤니케와 더불어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발적 공동선언문에 조인하고, 국내 핵 정보 보안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공약에 합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50여 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지도자들은 테러리스트, 국제 범죄조직 등의 핵물질 입수 방지를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 방안 및 구체적 공약에 합의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도 추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과학자들은 지난해 3월 11일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영향으로 올해 1월 지구 종말 시계를 11시 54분에서 55분으로 조정했다.
와이트먼 대사는 “핵물질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특히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세 가지는 민간 원자력 발전 시설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한 테러리스트의 핵물질 확보 가능성 증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핵 관련 정보 입수 용이성 및 활용가능성 확대, 핵 밀수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와이트먼 대사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상당히 중요한 사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정상회의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역할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와이트먼 대사는 또 “영국은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강력히 지지하며,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 정상회의는 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책임감 있는 자세와 북한의 핵확산 행위에 더욱 대비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 설득을 위해서는 6자 회담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와이트먼 대사는
“영국은 남북한 및 북미 간 대화 노력을 환영하며, 이것이 6자 회담 재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5개 핵보유국 중 하나이며, 지난 50년간 원자력 에너지를 통해 국가 전력의 일부를 생산해 왔다.
와이트먼 대사는 “원자력은 ‘저탄소, 저비용의 안전한 에너지’라는 것이 영국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현재 목표는 첫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를 2018년부터 가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국은 NPT 공약에 따라 평화적인 원자력의 이용으로 인한 혜택을 전 세계가 책임감 있게 누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 코리아><코리아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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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