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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일찍이 미국의 인구학자 토레스 길은 21세기 인류가 직면하게 될 최대의 과제는 바로 ‘세대간 공존’이라 주장한 바 있다. 세대간 갈등과 충돌이 지속된다면 인류는 크나큰 재앙에 직면하게 되리란 것이 그의 경고다.

한국 사회에 세대문제의 경고등이 켜진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다시금 2040 대 5060을 축으로 세대 간극 및 균열이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세대갈등을 우려하고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기성세대의 무관심과 무책임, 그리고 냉소주의와 상상력의 빈곤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미국의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의 지적에 귀 기울여봄이 좋을 듯하다.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해가는 사회 속에서 각 세대별 이상(理想)의 기준이 상대적으로 고착되어 있음은 분명 세대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5060은 2040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거꾸로 2040은 5060이 자신들을 억압한다는 사실에 반항하는 상황이라면, 양 세대는 공히 사회구조적 변화의 희생자가 되게 마련이다.

분명한 건 세대공존과 세대통합의 지혜를 폭넓게 모색하고 구체적으로 실현방안 모색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서 비교적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바, 실례로 정치 영역에서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 수용에 관한 공론화, 정당 정치의 효율화, 인터넷 정치 활성화를 통한 세대 간 소통 구축’ 등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영역에서는 ‘참여와 자율, 그리고 다양한 가치의 세대 간 공유, 성찰적 시민문화 형성, 교육과 뉴미디어 활동을 통한 소통의 질서 구축’ 등이 제시된 바 있다. 이 제안들이 구체화되는 길에 2040이 주역을 담당하길 기대한다.

나아가 세대문제를 해결함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유용한 도구로 역시 ‘교육’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세대교육은 학교교육만이 아니라 사회교육 및 사이버 교육 등을 활용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왜 세대가 달라지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질 수밖에 없는가를 보여주는 교육자료의 개발이나, 4세대·5세대 공존사회에 대비하여 각 세대의 생애주기를 시뮬레이트해보는 소프트웨어의 개발 등에도 2040이 적극 나서주길 희망한다.

세대의 묘미라면 누구나 ‘성숙’해간다는 사실에 있을 것이다. 2040은 곧 5060의 길로 들어설 것이요, 현재의 청소년들로부터 기성세대로 불릴 것이다. 그런 만큼 각 세대는 현재의 경쟁과 갈등관계를 뛰어넘어 미래의 협력과 호혜적 관계를 구축할 일이다. 현 시점에서 기득권을 누리는 세대의 포용력과 양보가 우선한다면, 더불어 지금은 약자로서 소외된 세대의 인내와 노력이 함께한다면, 세대는 평화로운 공존과 자연스러운 교류의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세대 간 권력이동을 유연하게 진행해갈 공정한 시스템 구축을 토대로 세대분절적 정책을 지양하고 세대통합적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는 작업이다.

글·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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