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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평창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하고 감동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나는 평창이 그 약속들을 지키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장담했다. 로게 위원장의 말 속엔 평창이 왜 경쟁도시를 제칠 수 있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발표 당일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선 감동적인 계획과 실행에 대한 단단한 약속이 다시 한 번 이어졌다. 꿈과 비전을 위해 평창을 지지해 달라는 김연아 선수의 호소에 IOC는 감동했고 모든 약속을 지키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약속엔 신뢰를 굳혔다. 그리고 IOC는 한국에 압도적 승리를 선물했다.




‘새로운 지평’. 평창이 내세운 비전이다. 더 많은 사람이 동계스포츠에 눈을 뜨고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동계스포츠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에 동계스포츠의 씨앗을 심겠다는 꿈이었다.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 것은 단 두 번뿐이었다. 그것도모두 일본에서 열렸다. 동계스포츠가 확산될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평창은 이 점을 파고들었다. 동계스포츠의 확산이라는 미래지향적인 명분에 고개를 끄덕이는 IOC 위원들이 늘어 갔다. 특히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선 박수가 나왔을 정도로 평창의 비전은 설득력이 있었다.

뮌헨의 슬로건은 ‘동계스포츠의 뿌리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2018년 동계올림픽은 유럽에서 개최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유럽이 지역적으로 가장 많은 IOC 위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노린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는 유럽 이외 지역의 표를 잃는 요인이 되고 말았다. 새로운 지평이라는 평창의 미래지향적인 비전이 뿌리로 돌아가자는 뮌헨의 과거지향적 비전을 꺾은 셈이다.


지난 2월 IOC의 후보도시 실사 평가가 발표됐을 때 2018동계올림픽 개최도시의 향배는 어느 정도 정해졌다고 할 수 있다. 실사 결과 평창이 개최의지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민 지지율과 개최지 주민 지지율에서 평창은 각각 91.4퍼센트, 93.4퍼센트를 받아 76퍼센트, 70.9퍼센트를 얻은 뮌헨과 80퍼센트, 74퍼센트를 획득한 안시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지지율만 높은 것이 아니었다. 개최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IOC 실사단은 달라진 평창의 인프라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첫 도전 당시에는 보여줄 것이 없었다. 경기장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올림픽에 필요한 13개 경기장 중 7개가 완공됐다.

효율적인 배치도 인상적이었다. IOC 본부 호텔로 사용될 알펜시아리조트에서 30분 이내에 어떤 경기장에든 도착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이다. 실사 결과 평창은 경기장, 숙소, 교통 등 인프라 면에서 세계적인 대회를 여러 차례 치른 뮌헨이나 안시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창은 준비돼 있었다.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밝힙니다. 유치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한 모든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준비했고 여러분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평창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다시 한 번 약속했다. 한국의 공약이 공수표가 될수도 있다는 한 점의 의심마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진즉부터 평창에 적극적인 지원을 밝혀 왔다. 지난 2월 IOC 실사 당시에는 대통령이 현지를 방문하고 김황식 국무총리,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해 실사단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 4월 정병국장관은 런던에서 열린 ‘스포트어코드’에 참석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며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 성공적 개최를 위해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국회도 거들었다. 지난 6월 국회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지결의안을 통과시키며 국가적 지지를 확인시켰다.


IOC 위원들에 대한 맞춤형 득표전략도 적중했다. 2차례의 패배를 교훈 삼아 치밀한 득표전략을 세웠다. 과거 3가지로 분류했던 IOC위원의 성향을 7가지로 세분했다. 이에 따라 평창에 우호적인 위원은 수시로 체크하고 경쟁도시에 우호적이거나 미결정 상태인 위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이를 통해 전 대륙에서 고르게 득표를 하며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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