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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3월 26~27일 전 세계는 다시 한번 한국을 주목하게 된다. 2010년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를 개최해 세계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큰 역할을 했던 한국이 이번에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해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해 또 한번의 역할을 하게 된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등 주요 50여 개국의 정상들과 유엔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진지한 논의를 하게 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핵무기나 방사능 물질이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게 된다.

이번 정상회의는 이제껏 한국에서 개최했던 그 어떤 정상회의보다 규모가 크고 중요성이 더 하다. 핵안보정상회의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핵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프라하 연설을 시발점으로 하여 2010년 제1회 회의가 워싱턴에서 있었고, 그 두번째 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핵 테러 등을 방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핵무기를 소유한 강대국의 입김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장소만 제공하고 뒷전에 강대국의 파워플레이를 관망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의제를 설정하고, 합의를 유도하며, 공동성명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인 주최국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오랫동안 국제무대 변방에 서 있던 한국으로서는 획기적인 일이다. 경제, 평화 등 주요 분야에서 한국이 이제는 책임 있는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능동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은 강대국이 정한 룰을 좇아만 가는 것이 아니라 룰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수히 많다. 북한 핵무기 개발의 위협을 직접 안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핵이 테러리스트나 불량국가들에 의해 사용되는 것을 막는 노력을 통해 핵안보를 굳건히 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서 경험했던 핵안전에 대한 문제 해결을 통해 원자력 에너지의 평화적인 이용을 도모할 수 있다. 원자력 에너지의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 이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해 그보다 덜 가시적이지만 더욱 중요한 결실을 기대할 수 있다. 즉 정상회의 개최를 통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이다.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객과 투자자를 더욱 끌어들이며 국제 신인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브랜드 파워는 일종의 소프트 파워로서 한 국가가 국제 사회에서 좀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문화, 가치, 정책 등을 포함하는 소프트 파워는 오늘날 군사력이나 경제력 등 하드 파워만큼이나 중요하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은 국제 사회 및 국제 평화에 기여하는 매력적인 소트프 파워의 위치를 구축할 수 있다.

글·이병종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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