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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20년내 총발전량 50% 신재생에너지로




선진국들은 오일샌드, 갈탄 외에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에너지원 다양화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 다양화 추세에 따라 구미 선진국에서 신재생에너지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50퍼센트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삼성경제연구원(SERI) 등 연구기관은 내다봤다.


유럽은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퍼센트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20퍼센트 에너지 세이빙 바이 2020’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액션플랜)까지 마련한 상태다. 에너지 공급확보와 경쟁력 강화, 환경 보호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에너지 효율화를 주요 수단으로 삼았다.

이 정책은 2020년까지 소형 열병합 발전소를 1천개 이상 건설하고, 또 ‘에너지 스타’ 인증을 획득한 전자제품만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것이 주된 골자다. 또 EU는 건물분야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24퍼센트에 달한다는 것에 착안, 빌딩 에너지 절감에도 초점을 맞췄다. 자연채광과 통풍구조를 채택하고, 태양광 투과율을 조절할 수있는 ‘스마트 창호’를 도입하는 식이다.

특히 독일은 27개 EU가입국 가운데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서 다른 국가를 압도한다. 독일은 동일본 대지진 후 17개 원전 중 8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대신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전력소비량의 25퍼센트를 풍력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멘스, 에너콘, 페스트란트, 노르덱스 등 독일의 풍력발전 기업들은 해상풍력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교통분야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소형배터리와 전기모터로 작동하는 자전거인 이바이크(e-bike)는 최근 독일에서 선풍적인 인기다. 최고 시속 25~50킬로미터까지 낼 수 있는데, 1백킬로미터 주행에 드는 비용은 6백원가량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만 20만대의 전기 자전거가 보급됐다. 독일자전거협회 측은 “조만간 연간 40만~60만대까지 판매량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1970~1980년대 1·2차 석유파동(오일쇼크) 이후 에너지효율화 설비와 기술을 도입했다. 에너지원 다양화로 경제체질 다양화를 꾀한 셈이다. 특히 폐열 회수와 이용, 자연광 이용을 통한 조명합리화 등을 적극 도입했다. 이에 철강과 화학 등 일본 주력산업의 에너지 원(原)단위(에너지 효율지표)는 미국과 EU와 비교해 10~30퍼센트 가량 효율적이란 평가다.

하지만 지난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에너지 정책의 일대 전환점이 됐다. 간 나오토 총리 이하 전 내각은 에너지 절약 및 고효율화에 사활을 걸었다. 과거에도 일본은 환경성(省) 주도로 매년 여름 ‘쿨비즈’ 체제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슈퍼 쿨비즈’로 돌입할 태세다. 관공서에서조차 단순 반팔 셔츠뿐 아니라 반팔 폴로셔츠의 착용이 허용됐다.

‘전기예보제’를 도입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도쿄전력은 이 달부터 석달간 전력수급 상황을 알려주는 전기예보제를 시행한다.

또 서머타임제 도입과 함께 주말에 공장을 가동하고, 대신 전력수요가 몰리는 주중에 휴무일을 설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일본인들의 라이프 사이클의 대대적 변화가 예고되는 부분이다.

최근 건축현장에서 인기를 끄는 ‘에코글라스’도 주목할 만하다.
에코글라스는 기존 유리창 안쪽에 단열유리를 붙이고 그 속에 아르곤 가스를 주입한 창호다. 기존 창호에 비해 태양열 유입량을 절반이상 줄여, 에어컨 가동 후 적정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4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한다. 방음효과도 탁월해 이미 일본의 신축주택 중 90퍼센트는 에코글라스를 설치하고 있다.




‘에너지 후진국’으로 불리던 미국도 최근 에너지 효율
화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2007년 ‘에너지 독립과 안보법’을 제정해 에너지 효율화를 국가안보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에너지 확보 및 절약, 연구개발 지원, 에너지 인프라 개선 등이 ‘에너지 독립과 안보법’의 주된 골자다.

특히 미국은 에너지 확보 분야에서 운송용 연료 분야와 바이오연료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오는 2022년까지 바이오연료 생산량을 7.7배 늘리고, 비(非)녹말 바이오 연료의 비중을 58퍼센트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또 거리 조명과 빌딩 분야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오는 2012~2014년에 조명 효율을 24퍼센트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공공조달에서도 ‘그린 IT제품’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예컨대 폐휴대폰 수거 등에 앞장서는 기업에 공공납품 가산점을 주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연간 1억5천만개씩 버려지는 폐휴대폰 처리에 골치를 앓아 왔다. 이에 미국 GSA(우리의 조달청에 해당)는 에너지 절약형 IT제품을 공공조달하는 별도의 산하조직을 최근 신설했다.

이 밖에 미국의 에너지부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염두에 두고 ‘전력선통신(PLC)’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력선통신은 전기콘센트에 인터넷를 결합시켜 전원과 동작을 동시에 제어하는 식으로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하는 기술이다. IBM과 월풀 등은 워싱턴과 오리건주에서 전력선 통신을 이용한 ‘절전형 의류건조기’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 중이다.

일본과 독일, 미국 같은 G7 선진국들이 에너지 효율화에 사활을 건 까닭은 향후 시장규모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은 “에너지 효율화와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을 기준으로 6백90억달러(약 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산업 부문에서 1백80억달러, 건물 부문에서 5백10억달러의 시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글·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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