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놀토’가 사라졌다.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대해 주5일 수업제가 전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시행 일정과 방법은 학교 자율에 맡겼다.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1만1천4백93개교 가운데 99.6퍼센트인 1만1천4백51개교가 올해부터 주5일 수업제에 참여하고 42개교는 종전처럼 월 2회 주5일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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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수업제는 사회 변화에 따른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현대는 지식기반사회다. 지식이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하지만 ‘단순 암기’ 차원의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식사회의 인재는 남과 다른 창의적인 아이디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스스로 배워나가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밖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배우고 성찰하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주5일 근무제의 확대와도 맥을 같이한다. 주5일 근무제는 2004년부터 공공기관과 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시행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20인 이하 5인 이상의 사업장까지 확대됐다.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주5일 수업제는 주5일 근무제와 함께 건전한 여가문화를 정립하고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해 바람직한 인성을 육성하는 제도적인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주5일 수업제는 오랜 ‘숙성 기간’을 거쳤다. 국민들의 생활 패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제도인 만큼 신중하게 준비를 해왔다. 첫 발걸음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해 수업일수를 10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도록 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1백36개교를 대상으로 연구학교를 운영했고 2003년에는 26개교를 우선 시범학교로 지정했다.
2004년부터는 부분적인 주5일 수업제를 실시했다. 2004년에 전국 10퍼센트의 학교에서 월 1회 주5일 수업제를 시행해 2005년에 전국으로 확대했고 2006년부터는 월 2회로 횟수를 늘렸다. 지난해에는 여건이 갖추어진 10퍼센트 내외의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해 전면 실시를 앞두고 최종 점검 및 보완의 기회를 가졌다.
연장흠 교육과학기술부 사무관은 “지난해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를 보완했으며 이에 대한 정보를 시·도 교육청과 공유하는 등 최종 준비를 해왔다”며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 만큼 제도가 조기에 안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의 모든 학교가 동참하지만 그렇다고 일괄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단위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와 시·도 교육감의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시·도별 여건이 다른 데다 관련 인프라 구축처럼 학교 구성원의 동의 등 의사결정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주5일 수업제 전면 도입으로 수업일수는 종전 2백5일에서 OECD 평균 수준인 1백90일 이상으로 줄어든다. 이 가운데 학교장 재량 수업일은 종전 16일에서 20일로 오히려 늘어난다. 주5일 수업으로 인해 우려되는 학습의 효율성 저하와 학습 부담의 문제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수업일수는 감소했지만 수업시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휴일이 늘어난 만큼 평일 수업시간도 늘어나는 것이다. 주5일 수업제를 시행하더라도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초·중학교의 수업시수는 OECD 평균보다도 적기 때문에 더 이상 줄일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정부는 주5일 수업제의 안착을 위해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부여하고 저소득층과 맞벌이 부부의 자녀 등 주5일 수업제로 인해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물론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부처들이 모두 나섰다.
토요돌봄교실은 수요가 있는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로 확대 운영된다. 지난해 1천5개교에서 올해 5천2백25개교로 참여 학교가 크게 늘었다.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돌봄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도 지난해 1천개 교실에서 올해 1천7백개 교실로 확대됐다.
주5일 수업제 실시로 사교육 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정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먼저 교과 지도를 하는 토요방과후학교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23만여명에서 올해 75만명 수준으로 참여 학생수도 크게 늘었다.![]()
체육 프로그램인 ‘토요스포츠데이’도 확대해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이 실시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학교 대상 2천8백34명 등 최대 4천1백84명의 스포츠 강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봉사활동 지원도 강화한다. 여성가족부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가정의 자녀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가족 봉사단’과 ‘학부모 생활지도 서포터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중에만 운영되던 보건복지부 소관의 지역아동센터, 여성가족부 소관의 각종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들은 토요일까지 확대 운영된다.
주5일 수업제 지원센터도 신설했다. 주5일 수업제 성공을 위해 학교와 시·도 교육청, 지역사회의 역할을 제시하고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개발을 지원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 지원센터’는 10개에서 15개로 확대한다. 이 센터는 지역사회의 각종 교육·문화·체육 시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학교에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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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