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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국내업체 손잡아 세계시장 진출 파란불




LED 조명산업은 한·EU FTA가 발효되자 4.7퍼센트의 관세를 EU가 즉시 철폐했다. 여기에 EU의 에너지 절감 움직임도 호재였다. 차량, 가로등, 친환경건축물 등에 LED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산 LED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0년 EU의 우리나라 제품 수입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약 8천만 유로에 달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2.6퍼센트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세계시장에서 경쟁국들과 동등한 입장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이에 최근 LED 조명산업에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었다. ‘한국조명기술연합회(이하 연합회)’의 등장이다. 정상익 회장을 중심으로 국내 유망 LED 전문 중소기업 5개사와 장애인 재활시설인 에덴복지재단이 뜻을 함께했다. 연합회는 ‘에코루체’라는 LED 공동 브랜드를 출시하고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개척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정 회장이 연합회를 만든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단가 경쟁’에 치우친 국내 LED 산업의 취약점을 보완해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이다.

핵심 기술인 컨버터 생산은 반도체 시험장비 주력 업체인 유니테스트에서 맡았다. 부품 공급과 제품 분석은 한라IMS, 다비치, 대륙ITS 등 LED 조명 전문기업이 담당한다. 제품의 조도계산 및 설계지원은 삼정의 CAD전문가 정상철 사장이 맡기로 했다. 각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지역 등의 수출선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자본, 기술, 영업력의 ‘삼박자’가 모두 갖춰진 셈이다.

‘에코루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회복지시설로 UN에 등록된 에덴복지재단 내에 LED 조명 제품의 공동생산 시설을 갖추고 지난 9월 28일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유망중소기업의 연합이라는 것도 주목할 일이지만, 기업과 장애인 고용 사업장이 공생의 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에덴복지재단의 장애인 근로자들은 LED 조명 생산 중 조립라인을 맡았다.

이러한 기업과 사회복지시설의 결합은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란 명분을 중요시하기에 협상 테이블에서도 경쟁업체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하지만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미 FTA로 인한 관세 철폐는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그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우선 국내 LED 제품에 대한 각종 규격 기준을 통합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LED 제품은 안전(KC마크), 친환경, 고효율 등 각종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처럼 다양한 인증 제도는 비용적인 면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업체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그래서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기술이 있어도 이를 제품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국내 LED 조명산업은 해외에서 부품을 가져와 조립해 낮은 가격에 납품하는 데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격 기준 인증의 간소화가 꼭 이루어져야 한다. 가령 고효율, 친환경 등 각각의 인증 기준을 KS 규격 기준으로 통합하면 비용과 시간이 대폭 줄어들어 업체의 부담도 줄어든다. 이로써 업체들은 기술개발에 힘쓸 수 있고, 해외에서도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기술력 경쟁’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우리나라 LED 조명산업은 2009년부터 성장하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관세 철폐’란 달콤한 과일을 따먹기 위해서 ‘규격 기준의 통합화’란 도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글·손수원 기자


한·미 FTA가 발효될 경우 어떤 수혜를 기대하는지?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4.7퍼센트의 관세가 철폐되었다. 한·미 FTA에서는 2.6퍼센트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하지만 곧바로 수혜를 입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우선 국내에서 LED 제품에 대한 규격 기준을 통합해야 해외에서도 기술력으로 경쟁할 수 있다.”

해외 시장 개척은 어떻게 준비해 가고 있는가.
“미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연합회에 참여한 업체들의 다양한 수출로를 우선 공략해 미국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일단은 대만, 인도 등 제3국의 영업로를 개척하고 있다.”

연합회 구성에 대한 의미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기술과 명분의 결합’이다.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에 대단한 우위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미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란 무기를 하나 더 준비했다. 말하자면 우리는 단순한 제품만이 아니라 ‘기술과 명분’이란 시스템 자체를 수출하는 것이다.”

연합회의 LED 공동 브랜드 ‘에코루체’는 어떤 것인가.
“에코루체는 연합회에 참여한 업체의 핵심기술을 집약한 결정판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세계 어디에서 누구와 경쟁하더라도 자신 있다. 인공지능 센서를 이용해 자동으로 조도를 조절하는 기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가 보유하고 있다. 한·EU FTA에 이어 한·미 FTA까지 발효되면 에코루체의 프리미엄 시장 진출은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앞으로 LED 조명산업을 전망해 본다면?
“평소 ‘제품의 개발은 소비자에게서 온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국내 규격 기준이 통합되고 한·미 FTA로 인해 관세가 철폐되면 현재의 가격 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나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가 필요로 하고 요구하는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쏟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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