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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순천만엔 철새 놀고, 들판엔 문화 익는다




세계 5대 습지의 하나인 순천만은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한 2백여 종의 조류가 찾아드는 철새의 낙원이다. 전남 순천시는 현재 사업비 6억8천여만원을 들여 순천만이 있는 대대동 일대의 농지 59만제곱미터에 친환경 ‘경관농업’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관농업은 농지와 농작물을 활용해 아름다운 볼거리를 만드는 것으로, 농가소득을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농업형태를 말한다.

예를 들면 논과 밭에서 자라는 대규모의 유채꽃이나, 청보리 등이 대표적인 경관농업 작물인데, 순천시는 전국 최초로 벼를 활용해 경관농업을 시도하고 있다.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벼를 철새들에게 먹이로 제공하고, 논은 새들의 쉼터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인간과 철새가 공존하는 생태문화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순천시의 계획이다.




순천시는 우선 상징적으로 농경지를 거대한 캔버스 삼아 흑두루미 모습을 재현했다. 87개 농가의 59만제곱미터의 농경지 중 약 7만제곱미터에는 색깔이 있는 찰벼와 흑미 등을 심어 하늘을 나는 흑두루미의 모습을 만들었다. 벼가 익은 가을철이 되면 관광객들이 순천만을 내려다보는 용산 전망대에서 경관농업 지구를 바라보며 순천만의 풍요를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순천시가 이렇게 경관농업에 투자하는 것은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와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순천시는 2006년부터 농약중독으로 인한 철새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친환경 경관농업을 추진해 왔으며, 겨울철에는 보리를 재배하거나 볏짚을 논바닥에 두어 철새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해 왔다.

이러한 친환경 경관농업에 힘입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순천만을 찾은 겨울 철새는 1백23종 1만9천4백 개체로 늘어났다.

멸종위기인 흑두루미는 2007년 2백70마리이던 것이 올해는 3백50마리로 늘었다.

글·이상흔 기자


경관농업을 하게 된 동기는?
“철새와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경관농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철새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나려면 안전한 먹이와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철새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해야 다른 농작물의 피해도 막을 수 있다. 지역 주민에게는 안정적인 소득보장과 일자리 사업도 필요하다. 이처럼 농업을 관광과 연계하여 서비스 사업으로 끌어올린 것이 우리가 추진하는 경관농업이다.”

경관농업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농민들이 스스로 경관농업을 추진하여 농업과 관광을 접목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생각이다. 경관농업으로 순천만을 보다 자연에 근접하게 하고 생태적 기능을 보강하여 사랑과 추억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순천만의 자연생태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순천만의 자연생태를 보전하면서 활용하기 위해 5킬로미터 후방에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 다양한 형태의 생태정원이 조성될 것이다. 자연을 보존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순천이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지 모범을 보여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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